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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지역화폐? 소비자 몰리고, 소상공인은 걱정

마지막 지역화폐? 소비자 몰리고, 소상공인은 걱정
입력 2022-09-02 20:03 | 수정 2022-09-0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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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지역화폐 상품권 쓰시는 분들 많으시죠.

    10퍼센트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권을 구매하면, 시장이나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외식할 때, 또 아이들 학원비 결제할 때도 사용할 수 있는데요.

    특히 요즘처럼 연일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판매를 할 때마다 매진에 매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내년부터 국비 지원을 중단하면서, 발행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추석을 앞두고 지역화폐 상품권 판매를 시작한 서울 마포구.

    구매 버튼을 누르자 '현재 접속량이 많아 잠시 대기 중'이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표시된 대기 인원은 약 3천 명.

    3분가량을 더 기다려 상품권을 샀습니다.

    다른 자치구들의 상태를 보니 벌써 '판매 완료' 표시가 줄줄이 떠 있습니다.

    송파구가 판매 개시 10분 만에 219억여 원의 상품권을 모두 파는 등 18개 구에서 상품권이 완판됐습니다.

    접속자가 몰리면서 대기자 수가 한때 40만 명까지 치솟은 곳도 있습니다.

    [양성모/서울 중랑구]
    "중랑구 것을 70만 원어치 (구매)했고요. 노원구 것을 하려고 하니까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결국은 다 완판이 (되었더라고요.)"

    역시 어제부터 판매를 시작한 경기도 성남시도 접속자가 폭주해 앱 접속 장애가 반복된 끝에 이틀간 3백억 원어치가 모두 팔렸습니다.

    지역화폐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10%의 할인율.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성남시 주민]
    "어제도 먹통이어서 결제를 못 하고 왔고요. 어른이 3명만 붙어도 90만 원이면 지금 9만 원의 할인을 보는 거니까, 체감상 되게 큰돈이거든요."

    여기에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지역화폐 국비 지원을 전액 삭감하기로 하면서, 내년부터는 할인율이 줄거나 발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김석민/서울 관악구]
    "금리도 오르고 세금도 점점 올라가는데 이 부분이 줄어든다고 하면 시민 입장에서 많이 불편해지는 게 사실이죠."

    소상공인들의 걱정은 더 큽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 모 씨.

    정 씨는 지역화폐가 연계된 공공배달앱으로 지난달 138만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소상공인들로선 수수료가 1%뿐인 공공배달앱을 선호하는데, 지역화폐가 줄게 되면 소비자들이 수수료 6.8% 이상의 민간 앱으로 갈 수 있습니다.

    [배달전문 식당 점주]
    "(기존의) 배달 앱들이 더 크게 돼서 이제 수수료를 더 이렇게 (높게) 해버리면 힘들어질 것 같다…"

    경기도 등 대규모 지역화폐를 발행해온 지자체들은 국비 지원을 중단하면 소상공인의 매출 하락과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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