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프로야구에선 9회 투아웃까지 몰린 LG가 대타 이형종의 한 방으로 역전승을 거뒀는데요.
모두가 끝났다고 할 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선 풍운아 이형종 선수를, 박주린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
kt 선발 엄상백에게 삼진 13개를 당하며 8회까지 침묵하던 LG.
승부는 9회 투아웃부터였습니다.
문성주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LG는 2사 2,3루 역전 기회에서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일주일 전, 두 달 만에 1군에 복귀한 이형종이 등장하자 원정 구장엔 응원가가 울려퍼졌습니다.
33살 노장은 간절했던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146km 직구를 호쾌하게 받아쳐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극적인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형종]
"올해 야구를 오랫동안 못해서 미안하고 죄송했는데 '오늘 한 건 했다'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서울고 투수였던 2007년 대통령배 결승에서 역전타를 맞고 펑펑 눈물을 쏟아 화제를 모았던 '눈물의 에이스'.
이듬해 LG에 1차 지명됐지만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다 2년 만에 야구판을 떠났습니다.
[이형종/2017년]
"(골프) 자격증을 준비했는데 어려웠었고 아르바이트로 서빙을 했는데‥ 저 말고도 모든 사람들이 다 힘들다는 것을 (느꼈어요.)"
긴 방황 끝에 타자로 다시 돌아온 이형종.
2018년엔 타격왕 경쟁을 펼칠 정도로 전향은 성공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냉혹했습니다.
치열해진 주전 경쟁에 줄부상이 겹치면서 점차 입지가 좁아졌고, 결국 올 시즌엔 단 11경기 출전에, 2군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이형종]
"야구를 그만둬봐서 그런지 잘 버티고 있습니다. 뛰다 보면 좋은 날 올 거라고 생각하면서‥"
김현수와 박해민, 홍창기가 버티는 LG 외야의 경쟁은 치열하지만, '풍운아' 이형종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형종]
"어떻게든 야구는 계속 해야 되니까 이런 기회가 왔을 때 잡아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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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주린
'대타 결승타' 이형종 "버티다 보면 좋은 날 오겠죠"
'대타 결승타' 이형종 "버티다 보면 좋은 날 오겠죠"
입력
2022-09-0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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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9-0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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