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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사·매미같은 '가을태풍' 뛰어넘는 '힌남노'

루사·매미같은 '가을태풍' 뛰어넘는 '힌남노'
입력 2022-09-03 20:08 | 수정 2022-09-0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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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과거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 루사와 매미 등은 대부분 이맘 때 쯤 찾아오는 가을 태풍이었습니다.

    지금 다가오고 있는 힌남노 역시 전형적인 가을 태풍입니다.

    가을 태풍이 왜 위험한지, 힌남노가 유독 더 걱정되는 이유는 뭔지 손구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02년 8월 말, 태풍 루사가 덮친 강릉.

    하루만에 870.5mm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온 시내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태풍 루사는 기상 관측 시작 후 최대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지금까지 국내 태풍 피해 가운데 최대 기록인 5조 1천억 원 가량의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이듬해 9월 상륙한 태풍 '매미'는 역대 가장 강한 바람을 동반했습니다.

    순간 최대 풍속, 초속 60미터.

    재산피해 4조 원에 11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루사와 매미, 또 2010년 곤파스와 2012년 볼라벤 등, 큰 피해를 남긴 초대형 태풍들의 공통점은 모두 가을이 찾아오는 지금쯤 우리나라를 강타했다는 겁니다.

    이번 '힌남노' 역시 8월말부터 위력을 키우다가 한반도를 향해 오고 있는 '가을 태풍'입니다.

    여름 내내 달궈진 바다의 수증기를 흡수하면서, 몸집을 키우는 게 특징입니다.

    동아시아 주변 바다의 해수면 온도입니다.

    여기 이 붉은색이 짙은 지역이 동중국해인데요.

    보통 여름이 끝난 뒤 이 동중국해의 해수면 온도가 이렇게 높은 상태입니다.

    여기에 힌남노의 예상 경로를 표시하면, 이 해수면이 높은 지역을 따라서 북상하죠?

    가을태풍의 위력이 강한 이유는 이 해수면 온도가 높은 지역 지나며 힘을 축적한 상태로 우리나라에 상륙하기 때문입니다.

    힌남노는 더 강한 위력으로 우리나라를 덮칠 가능성이 큽니다.

    발생 이후 서남쪽으로 역주행하며 해수면 온도가 높은 곳에서 수증기를 계속 공급받았고, 태풍의 남쪽에 있던 열대저압부까지 흡수하면서 세력을 키워왔기 때문입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중심 시도(기압)이 이렇게 낮았던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됐던 경우가 없기 때문에 우리가 한 번도 예상하지 않았던 예상하지 못했던 그러한 강한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라는 점이 (걱정됩니다.)"

    문제는 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 동안의 가을태풍을 넘어서는 힌남노와 같은 수퍼태풍의 습격이 더욱 빈번해 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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