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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상륙' 경남 비상‥농가 긴급 수확

'태풍 상륙' 경남 비상‥농가 긴급 수확
입력 2022-09-03 20:13 | 수정 2022-09-0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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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던 경남 지역 농가들은 긴급 수확에 나섰습니다.

    저지대에서는 모래주머니를 쌓으며 침수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서창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남 창원시 대산면의 한 멜론 농가.

    태풍 힌남노가 다가온다는 소식에 긴급 수확작업이 벌어졌습니다.

    대목인 추석을 앞둔 상황에서 태풍이 덮치면 1년 농사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급히 외국인 노동자까지 투입해 속도를 높여보지만, 태풍이 오기 전까지 끝낼 수 있을지, 농민은 가슴이 조마조마합니다.

    고추농장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올 여름 폭염 탓에 청양고추가 제때 자라지 못하고 이제 막 생장을 시작한 상황.

    여기서 태풍 피해를 입는다면 올해 농사는 사실상 접어야 합니다.

    [차석열/멜론 재배 농가]
    "열매가 달리기 시작할 때 물을 많이 먹어 버리면 나무가 빨리 죽어버려요."

    농민들은 태풍에 대비해 비닐하우스 입구 양쪽에 지지대를 세우고, 이렇게 구멍이 뚫려 있는 곳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람을 막기 위해 비닐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합니다.

    하지만 예고된 대로 초속 40m의 강풍이 불어닥칠 경우 이 비닐하우스의 철제가 휠 수 있고, 비닐도 뜯겨나갈 수 있어 농민들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가 만조 시각에 상륙하면서 큰 피해를 입었던 저지대 주민들도 대비에 나섰습니다.

    이번 태풍 '힌남로'의 예상 경로가 매미와 닮은 꼴이기 때문입니다.

    [백영숙/주민]
    "2003년 태풍 매미가 와서 제가 너무 힘든 시절이 있었습니다.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 모래주머니를 가지러 왔습니다."

    태풍 매미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았던 남해안 주민들은 이번만큼 큰 피해 없이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장성욱(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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