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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상륙 유력한 거제‥항구마다 줄줄이 어선 대피

태풍 상륙 유력한 거제‥항구마다 줄줄이 어선 대피
입력 2022-09-04 20:11 | 수정 2022-09-0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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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금 남해안 지역 주민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기자가 경남 거제에 내려가 있는데요, 항구마다 배를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등 일찌감치 대비에는 나섰지만 2003년 태풍 매미의 악몽이 여전히 생생한 주민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구나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거제의 대표적 항구 가운데 하나인 장승포항.

    평소와 달리 항구에 정박한 배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항구 입구 쪽에 별다른 시설이나 섬이 없어 태풍 때마다 피해에 노출되다 보니, 미리 대부분의 선박을 다른 곳으로 옮겨둔 겁니다.

    [김수덕/경남 항만관리사업소 팀장]
    "(장승포항은) 끝없는 수평선이 펼쳐져 있죠. 어떤 섬이라든지, 일차적으로 큰 방파제가 있어서 (태풍을) 약하게 해줄 능력이 없다는 말입니다."

    미처 옮기지 못한 선박들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바람을 가르는 역할을 하는 뱃머리가 바다 쪽으로 가도록 정박했습니다.

    더 작은 선박들은 아예 항구 옆 육지 쪽으로 옮겼습니다.

    이런 초소형 선박들은 태풍에 전복될 위험이 매우 크기 때문에, 따로 피항하지 않고 인양기를 이용해 이렇게 육지에 옮겨둡니다.

    장승포항에서 북쪽으로 15km 거리인 외포항.

    장승포항 같은 항구에서 빼낸 배들을 묶어두는 대표적인 항구인데 어민들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강한 태풍에 혹시라도 결박한 끈이 풀릴까 싶어 여러 번 꽉 조여 맵니다.

    [자망어선 선장]
    "자망 배예요. 자망. 저 그물로 고기잡는‥ 다른 사람들은 다 (피항) 먼저 했는데 나는 좀 늦게 왔고."

    2003년 태풍 매미를 겪은 뒤 방파제를 더욱 높이 쌓아올린 외포항이지만 그래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정갑근/외포항 어촌계장]
    "약해지면 참 좋겠는데, 세력을 유지해갖고 온다면 참으로 엄청난 피해가 일어나지 않을까."

    거제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도 현장에 나왔습니다.

    "(배 간격이) 짧게 있으면 배가 상할 염려가 많기 때문에‥"

    [박종우/거제시장]
    "어선들의 대피 상황을 거제시에서 직접 확인차 왔습니다. 인명피해가 없도록 우리 어민들이나 지역 주민들이 만전을 기해줬으면 좋겠고‥"

    거제시는 특히 태풍 매미 당시 송전탑이 무너져 일주일 간 섬 전역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던 피해도 발생한 바 있어 긴장감이 남다른 모습입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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