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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2중 방어막 뚫렸다, 북위 30도 넘어도 최강

태풍 2중 방어막 뚫렸다, 북위 30도 넘어도 최강
입력 2022-09-05 19:25 | 수정 2022-09-0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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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태풍의 특징 중의 하나는 북상할수록 세력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재난방송센터 연결해 태풍의 위력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현인아 기자, 전해주시죠.

    ◀ 기자 ▶

    태풍 힌남노의 북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태풍의 위력은 오전보다 오히려 더 강해졌는데요.

    태풍의 거대한 소용돌이 구름이 바다를 휘젓고 있습니다. 태풍이 조금도 순해지지 않았습니다.

    태풍 힌남노는 오늘 정오 무렵 북위 30도를 넘었습니다.

    북위 30도는 태풍의 위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1차 가늠자입니다.

    북위 30도 돌파 시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30hPa, 중심최대 풍속은 시속 180km, 초속으로는 초속 50m입니다.

    태풍 매미의 중심기압은 935hPa이었고, 2년 전 태풍 마이삭의 중심기압은 945hPa로 관측됐습니다.

    힌남노의 위력이 매미보다 강하고 마이삭보다는 훨씬 강하다는 걸 이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북상할수록 힘이 빠지는 게 보통인데, 이 태풍은 오히려 더 강해졌습니다.

    태풍의 발달을 방해하는 차가운 바닷물, 상층의 제트기류 두 가지가 태풍을 막는 방어막인데요.

    올해는 두 가지 방어막이 모두 사라진 상황입니다.

    이것은 수온이 아니라 바다의 열에너지 분포인데요.

    마치 온수관을 깔아놓은 듯이 아열대의 열기가 제주도 부근까지 뻗어 태풍에 힘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태풍 힌남노는 태풍 매미와 비슷하거나 더 강한 위력으로 남해안을 강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이 영상은 태풍 매미의 위력을 보여주는데요.

    바다에 있던 거대한 해상호텔이 전복되고 부산항의 상징과도 같은 대형 크레인도 부러뜨렸습니다.

    바람과 비도 무섭지만, 가장 우려되는 것은 폭풍 해일입니다.

    이 그래프는 태풍 매미가 강타 시 거제도에서 측정된 파고입니다.

    태풍이 오기 전 2-3m 수준이던 파고가 9월 12일, 태풍이 상륙할 때는 17m까지 치솟았습니다.

    파도의 위력이 얼마나 강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힌남노처럼 강한 태풍이 오면 네 가지 이유로 바닷물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기압이 1hPa 떨어질 때마다 수위는 1cm 상승합니다.

    태풍의 중심기압이 950hPa이라면 약 60cm의 해수면이 상승하죠.

    거기다 거센 파도가 치고 밀물 때와 겹치는 상황.

    여기가 바람 방향이 육지 쪽으로 불어 바닷물이 육지로 쏠리는 경우 수위가 급격히 높아집니다.

    폭풍 해일 수위가 90cm에 이르면 자동차가 물에 잠깁니다.

    수위가 더 높아져 90cm가 넘으면 자동차가 떠내려가기 시작하고 1.8m가 넘으면 건물 1층까지 잠기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일이 태풍 매미와 차바가 왔을 때 발생해 마산과 울산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것은 기상청 슈퍼 컴퓨터가 예측한 자료인데요.

    오늘과 내일 부산 수영만의 폭풍해일 예상입니다.

    오늘 저녁부터 수위가 높아져 내일 새벽 5시쯤에는 6.3m까지 수위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수영만은 해안선이 움푹 들어가 바닷물이 한곳으로 몰리기 쉬운 곳이라 상승 폭이 더 큽니다.

    컴퓨터 예측이라 실제 수위와는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매우 위험한 상황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부산과 남해안 만조시간은 4시30분에서 5시 사이로 태풍 근접 시점과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태풍이 몰고 오는 역대급 강풍과 폭우, 폭풍해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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