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상흔' 여전‥경기남부 지역 긴장 속 대비

◀ 앵커 ▶

지난 폭우 때 피해가 컸던 지역 한 군데 더 보죠.

경기남부지역입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긴급 지원을 받을 정도로 피해가 컸는데, 이번 태풍으로 또 피해를 입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현지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하루 300mm의 비가 내렸던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산이 깎이고 하천이 넘쳐 큰 피해를 입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복구작업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번엔 태풍이 들이닥쳤습니다.

[한상흥/퇴촌면 관음3리 이장]
"열심히 수해 복구 하다가 태풍이 이렇게 갑자기 온다고 해서‥ 미처 대비를 다 못하는 것 같아요."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빗줄기가 굵어졌는데 피해를 복구하랴 대비하랴, 중장비 소리가 종일 요란했습니다.

지난달 폭우로 토사가 밀려와 막혔었던 하천인데요.

태풍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물길을 터주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파내도 파내도 여전히 토사가 끊임없이 나오고, 마을 주변 언덕에선 흙탕물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집중호우의 타격을 입었던 건물의 수리는 아직 엄두도 낼 수 없습니다.

[석봉국/퇴촌면장]
"태풍으로 인한 집중호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해야 되기 때문에 하상(하천 바닥)을 중점적으로 (정비 중입니다.)"

지난달 폭우로 어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던 성남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

당시 주차장에 있던 발전기가 물에 잠겨 지금도 오피스텔에선 온수가 나오지 않습니다.

또 다시 피해가 예상되자 주민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아파트 주차장 입구인데요.

이렇게 빗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모래주머니를 쌓아뒀습니다.

혹시라도 물이 흘러들까 틈새를 테이프와 스티로폼 소재로 꽁꽁 틀어막고, 수압에 견디도록 옷걸이로 고정까지 합니다.

[최애란/상가 공인중개사]
"요만한 구멍인데도 물이 40cm가 들어왔어요. 여기는 테이프로 이렇게 붙여놓고‥"

현재 호우특보가 내려진 경기남부는 태풍의 영향으로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 100~25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영상편집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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