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힌남노의 위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과거 우리나라에 피해를 입혔던 태풍들과 비교해보면 조금은 쉽게 이해되실 수도 있을 텐데요.
비의 양은 아직 정확히 예측되진 않지만 바람의 강도나 중심 기압만 놓고 보면 '루사'나 '매미' 등 역대 최악의 태풍들과 비교해 강하면 강했지 더 약하진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송기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가장 쓰라린 기억을 남긴 태풍은 2002년 8월 마지막 날 상륙했던 루사였습니다.
바람보다 비로 인한 피해가 더 컸습니다.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56.7m, 시속 204.1km로 역대 세 번째.
강릉에만 무려 870.5mm의 물폭탄을 쏟아부으며 기상 관측 이래 1일 최다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2000년대 이후 최다인 246명의 인명 피해, 그리고 5조 원이 넘는 역대 가장 큰 재산 피해를 남겼습니다.
당시 전국의 66만 가구가 정전을 겪어야 했고, 경부선 철도 일부가 물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다음으로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은 '루사'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다음해인 2003년 9월에 찾아온 매미입니다.
매미는 비보다 바람의 위력이 강했습니다.
1일 최다 강수량은 역대 6위였지만 순간 최대 풍속이 당시 풍속계의 상한선이던 초속 60m로 역대 가장 강력한 바람을 동반했습니다.
일일 최대 풍속도 초속 51.1m에 달해 건물 간판과 가로수가 맥없이 뽑혀나가고 1,000t에 달하는 항만 크레인도 한 방에 쓰러질 만큼 위력이 대단했습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우리나라를 휩쓸고 지나간 매미의 영향으로 모두 119명이 숨졌고 역대 두 번째로 큰 4조 2천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태풍의 위력을 결정하는 중심 기압 기준으로는 1959년 발생한 태풍 '사라'가 역대 1위입니다.
중심 기압 951.1hPa로 역대 최악인 849명의 인명 피해를 남겼습니다.
중심 기압이 낮을수록 위력이 강한데 앞서 언급했던 매미가 953.9hPa, 루사는 962.6hPa이었고 현재 북상 중인 힌남노는 제주 서귀포에 상륙하는 오늘 새벽 0시 기준, 940~950hPa의 역대 최대 강도가 예상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송기성입니다.
영상편집: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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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송기성
송기성
역대 태풍 피해들‥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역대 태풍 피해들‥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입력
2022-09-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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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9-0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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