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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7명 실종‥"차 빼려다…"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7명 실종‥"차 빼려다…"
입력 2022-09-06 19:44 | 수정 2022-09-0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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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태풍 힌남노는 이제 한반도를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힌남노가 경남 거제에 상륙한 건 오늘 새벽 4시 50분,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간 건 7시 10분이었습니다.

    뭍을 관통한 건 두 시간 남짓이었지만, 훨씬 긴 시간 동안 강한 위력을 유지하며 한반도에 비바람을 뿌렸습니다.

    그리고, 상처도 컸습니다.

    오늘 뉴스데스크는 힌남노가 남긴 상처들을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전국에서 지금까지 11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9명이 경북 포항시 오천읍에 살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특히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오늘 새벽,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빼내 옮기려던 주민들이 갑자기 밀려든 물에 한꺼번에 참변을 당했습니다.

    아파트 두 곳에서 모두 8명이 실종됐는데, 지금까지 1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먼저 박성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파트 1층 지상 주차장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주차된 차들은 모두 물에 잠겼고, 지하주차장 입구까지 물이 가득 들어찼습니다.

    오늘 아침 7시 40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7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소방서에 접수됐습니다.

    새벽 5시에서 6시 사이 지하주차장의 차를 옮기라는 관리사무소의 방송을 듣고, 지하주차장에 내려간 주민들이 빠져나오지 못한 겁니다.

    [박재현/아파트 주민]
    "(방송으로) 지하주차장에 있는 차를 빼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들어갔죠. (물이) 목까지 오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나오고 그 앞에 들어간 사람이 몇 사람 있을 거예요."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에 아파트 바로 옆 하천이 범람하면서 순식간에 지하주차장으로 밀어닥친 물에 주민들이 휩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가 난 아파트 현장입니다.

    1층 주차장 물은 대부분 이제 빠졌지만 지금 바닥을 보시면 이렇게 남아 있는 진흙이 당시 상황을 짐작게 합니다.

    [이강일/ 아파트 주민]
    "내가 베란다 5층에서 봤어요. (사람들이 들어가고) 바로 한 5분, 10분, 늦어도 15분 안에 완전히 잠겼어요. <나오시는 건 못 보셨고요?> 못 봤죠."

    오천읍의 또 다른 아파트에서도 오늘 오전 지하주차장의 차를 옮기러 간 60대 여성이 실종됐다가, 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또 가족과 함께 걸어서 대피소로 이동하던 75살 여성이 급류에 휩쓸렸다가 실종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오천읍에는 태풍 힌남노가 지나가면서 6시간 만에 463mm의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정화자/포항시 오천읍]
    "한 개도 성한 게 없다, 지금. 무슨 태풍이 이런 태풍이 있나. 나 대한민국에서 처음 봤네."

    포항시는 이번 태풍 힌남노로 오천읍에서만 9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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