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손구민

포항에 피해 집중‥'동풍' 더해지고 해수면도 높았다

포항에 피해 집중‥'동풍' 더해지고 해수면도 높았다
입력 2022-09-06 19:57 | 수정 2022-09-06 20:00
재생목록
    ◀ 앵커 ▶

    지금까지 전해드린 것처럼, 태풍 '힌남노'의 피해는 남부 지역에서도 유독 포항과 경주, 두 도시에 집중됐습니다.

    태풍의 위력이 워낙 강하기도 했지만, 이 지역의 지형적 특성이 태풍의 위력을 한층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손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태풍 '힌남노'가 부산 지역에 뿌린 비는 약 154밀리미터.

    그런데, 경북 포항에는 378밀리미터, 경주에는 244밀리미터의 비를 쏟아냈습니다.

    육지에 비를 뿌리며 한참 달려온 뒤였는데도, 오히려 부산보다 더 많은 비를 뿌린 겁니다.

    바람도 좀처럼 약해지지 않아, 포항·경주 지역의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25미터로 기록됐습니다.

    결국 사망과 실종 등 인명피해도 포항·경주 두 지역에 유독 집중됐습니다.

    태풍 힌남노는 빠르게 동진하면서, 바람 세기가 약하지긴커녕 더 강해졌습니다.

    태백산맥을 타고 동쪽으로 부는 바람이, 1차로 힌남노에 더해진데다, 포항과 경주 사이,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고산지대의 바람이 2차로 더해지면서, 바람 속도가 더 빨라진 겁니다.

    바람 뿐 아니라 비구름도 줄지 않았습니다.

    한참 비를 뿌리며 달려온 뒤, 다시 포항과 경주 바로 앞바다에서 수증기를 공급받아 몸집을 유지한 겁니다.

    힌남노가 뿌려댄 비는, 바다를 감싸고 있는 포항시 곳곳에서 그대로 하천 범람과 침수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영일만을 따라 포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하천들이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데, 엄청난 양의 비가
    하천과 바다에 동시에 뿌려지면서, 바다의 수면까지 함께 상승해 하천 물이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했고, 결국 하천이 범람해 도심을 덮친 겁니다.

    [정청삼/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
    "태풍 중심부가 다가오면서, 만조도 다가오고 태풍에 의해서 해수면이 상승도 되고 하니까 바닷물의 수위가 올라갔어요."

    차를 대피시키던 주민들이 무더기로 실종된 포항 남구 아파트 바로 옆으로도, 영일만으로 향하는 하천 중 하나인 '냉천'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편집: 안준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