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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도 쑥대밭‥폐허로 변한 부산 송도

서쪽도 쑥대밭‥폐허로 변한 부산 송도
입력 2022-09-06 20:05 | 수정 2022-09-0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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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바다 바로 앞에 높은 건물이 들어서 있는 부산 송도는 6년 전 차바 당시 마린시티 침수 때랑 똑같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역대급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철저하게 대비를 하긴 했지만, 유리창이 깨지고 아스팔트가 뜯겨 나가는 등 피해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송광모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해안도로를 덮칩니다.

    아파트 입구까지 바닷물이 들이닥치자 놀란 시민들이 뒷걸음질 칩니다.

    태풍 힌남노가 북상할 당시 부산 서구 송도의 모습입니다.

    바닷물이 빠진 해안도로는 어디가 도로고 인도인지 구분조차 불가능합니다.

    중장비를 동원해 하루 종일 복구작업에 나섰지만 역부족입니다.

    이렇게 두꺼운 아스팔트 도로마저 말그대로 종잇장처럼 찢겨져 나갔습니다.

    넘어온 파도의 무게로 인해 보시는 것처럼, 이 가로등은 완전히 짓눌렸습니다.

    방파제에서 불과 20m 떨어진 아파트 1층 상가 유리창은 모두 깨졌습니다.

    커다란 나무와 토사, 바위까지 쓸려와 건물 내부는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배서윤/송도 아파트 입주민]
    "(정전돼서) 아예 정수기도 안 되고 아무것도 안돼요. 처음이에요, 저희는. 온천장에 살다가 여기로 이사왔거든요. 무서워서, 어제 저녁에 진짜 무서웠어요."

    1km에 걸친 해안가 횟집, 상점들도 피해를 입긴 마찬가집니다.

    횟집 어항은 인도에 나뒹굴고, 내부에 진열되어 있던 상품들도 모두 파도에 휩쓸려갔습니다.

    역대급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출입구 끝까지 차수벽 치고 대비를 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부산 송도 횟집주인]
    "(파도 막으려고) 여기에 기둥 세워서 판자 엄청 두꺼운거, 한 세겹, 네겹 했어요. 그래도 안 돼요."

    해수욕장 코앞에 있던 상점들은 넘치는 파도에 배수로가 모래로 뒤덮이면서 그대로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강석환/서구 송도 카페주인]
    "전부 다 막혀버렸어요, 배수로가. 송도에서 저희 집앞이 제일 낮은 지대거든요. 큰 맨홀을 해 달라고 수차례 건의를 해도 '해주겠습니다, 해주겠습니다' 또 '담당자 바뀌었다'고."

    지난밤 태풍이 몰고 온 10m 높이 파도에 6년 전과 마찬가지로 동쪽, 서쪽 가리지 않고 또다시 해안 재난이 재현됐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영상취재: 손영원/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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