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대가 김건희 여사의 논문이 표절이 아니라고 결론낸 것을 비판해온 교수단체 등이 직접 검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학계와는 거리가 먼 점집 홈페이지나 감상문, 보고서 등이 거래되는 온라인 사이트의 자료가 그대로 베껴진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국민대학교가 표절이 아니라고 발표한 김건희 여사의 2007년 박사학위 논문.
김 여사는 박사논문에서, '궁합'의 개념을 "인연에 대한 다스림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한 점집 홈페이지에 실린 내용과 똑같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뉴미디어 등 정보통신용어에 대해서는 온라인 사전의 설명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학부생들을 중심으로 각종 시험자료와 보고서를 사고파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료를 구매해 옮겨 쓴 정황까지 포착됐습니다.
교수단체들의 검증 결과, 김 여사 박사 논문에 적힌 문장 860개 가운데 4분의 1이 넘는 220개가 '표절 문장'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47쪽 가운데 출처가 제대로 표시된 건 단 8쪽이었습니다.
[양성렬/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
"'해피캠퍼스'(지식거래사이트)에서 여러 페이지를 그대로 갖다 베꼈습니다. 어마어마합니다 그 양이. 그다음에 '산골 딱따구리' 블로그에서 또 그대로 베꼈습니다."
김 여사의 학술지 논문 세 편 역시 '표절 정황'이 뚜렷했습니다.
각종 신문기사와 인터넷 블로그를 짜깁기하고, 심지어 다른 연구자의 연구 결과까지 그대로 옮겨 썼다는 겁니다.
[김용석/대학정책학회장]
"(논문의) 표까지 동일하고 결과까지 동일하고, 신뢰도 소수점 세 자리, 네 자리까지 모든 게 동일합니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요."
교수단체들은 김 여사의 논문이 내용과 문장, 단어와 생각까지 베낀 모든 유형의 표절을 포함한다며, 이를 '문제 없다'고 판정한 국민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심사 촉구 서명 부탁드립니다. 서명 한 번만 해 주고 가세요."
김 여사의 석사논문 표절 의혹을 검증하고 있는 숙명여대에선, 일부 재학생들이 서명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학교 측이 반년 넘도록 결론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까지 신속한 검증을 촉구하고 나서 석사논문 논란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 강종수 /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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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윤수한
교수단체 "김건희 박사논문, 점집 사이트 자료까지 베껴"
교수단체 "김건희 박사논문, 점집 사이트 자료까지 베껴"
입력
2022-09-06 20:41
|
수정 2022-09-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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