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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생환, 아들은 사망‥포항의 '기적 속 비극'

엄마는 생환, 아들은 사망‥포항의 '기적 속 비극'
입력 2022-09-07 19:50 | 수정 2022-09-0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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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고현장에선 어젯밤 50대 여성이 두 번째로 구조됐는데요.

    어머니와 함께 주차장에 내려갔던 15살 아들은, 세 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또, 노부부가 함께 목숨을 잃었고, 갓 해병대를 전역한 20대 청년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안타까운 이들의 사연을 유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로 숨진 7명의 빈소가 차려진 포항의료원 장례식장.

    유난히 앳된 모습의 영정이 눈에 띕니다.

    사고 당시, 엄마와 함께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던 15살 아들입니다.

    어젯밤 기적적으로 구조된 50대 어머니는 구조 당시 아들이 아직 주차장에 있다며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세 시간 뒤 아들은 숨진 채 발견됐고, 어머니는 오늘 오후에야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아들은 건강이 좋지 않은 엄마를 돕기 위해 새벽에 따라나섰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빈소를 찾은 친구들은 이 학생이 엄마와 친구처럼 가까운 사이였다고 기억했습니다.

    [숨진 중학생 친구]
    "엄청 힘 세고, 또래 중에서도 제일 센 친구였어요. OO이가 도와준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많이 따라갔었어요. OO이가 원래 착한 애 였어요."

    차를 빼기 위해 주차장으로 갔던 70대 남편과 60대 부인은 4분 간격으로 나란히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평생 굴착기 일을 했던 남편과 직장생활을 해온 부인은 은퇴한 뒤 봉사활동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노부부 사돈]
    "얘(손녀)는 지금 할아버지 할머니 내놓으란다. 할아버지 할머니 찾아내라고. 얼마나 예뻐했는데…"

    남편과 함께 주차장에 갔던 50대 여성은 몸이 아픈 남편을 대신해 차를 빼려다 들이닥친 물을 피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숨진 50대 여성 딸]
    "위험해 보여서 빨리 나오라고 했는데, 보는 앞에서 이렇게 휩쓸려 갔다더라고요. 물이 갑자기 막 들이쳐서…"

    지난 4월 해병대에서 전역한 20대 청년은 취업을 위해 시험을 준비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숨진 20대 청년 해병대 동료]
    "'전역하면 같이 만나서 즐겁게 술 한 잔 하자' 그런 얘기를 (했어요.) 현실처럼 안 느껴지고 안 믿기죠."

    포항시는 합동분향소 설치와 장례 절차 지원에 대해 유족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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