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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MBC] 100억 공사에 "10억원 주겠다" - 동대표들 뒷돈 의혹 진실은?

[제보는 MBC] 100억 공사에 "10억원 주겠다" - 동대표들 뒷돈 의혹 진실은?
입력 2022-09-07 20:25 | 수정 2022-11-2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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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의 한 대단지 아파트가 낡은 수도 배관을 교체하는 공사를 했습니다.

    100억 원 짜리 공사였는데, 공사를 따낸 업체가 동대표들에게 리베이트 10억원을 제안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 전 임원 중 한 명이, MBC에 내부자 고발을 해왔는데, 사실인지 저희가 이 사건을 추적했습니다.

    먼저 홍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 송파구 올림픽훼밀리아파트.

    올림픽이 끝나고 입주했으니까 지은지 30년이 넘었습니다.

    4,500세대나 되는 큰 단지입니다.

    지난 5월부터 녹물이 나오는 낡은 수도 배관을 전부 교체하는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실투성이라는 주민들의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현장을 확인해 보니, 계량기, 제어기, 펌프 같은 중요한 부품들을 교체하지 않고, 낡은 걸 재사용했습니다.

    [올림픽훼밀리아파트 주민]
    "온수 계량기는 재사용을 하면 안되는 거죠. 재사용을 하려고 이렇게 물에 담가 놨는데, 이물질들이 이렇게 들어가면 정밀한 회전부가 막히기 때문에‥"

    마감 처리도 엉망입니다.

    [올림픽훼밀리아파트 주민]
    "배관들 해 놓은 거 보십시오. 물이 뚝뚝뚝뚝 떨어지면서 배관이. 저렇게 선도 땅바닥에 내려놓고. 이게 다 한 거죠."

    그런데 이 공사에 뒷돈이 오갔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의 전 임원.

    입찰 과정에서 공사 업체가 돈봉투를 들고 왔다고 합니다.

    [한OO/입주자대표회의 전 임원]
    "500만원 정도를 저희 사무실에 찾아와서, 9월경에 찾아와 저한테 뇌물을 주고 갔어요. 그러면서 자기를 좀 잘 봐달라는 식의 그런‥"

    한씨는 돈봉투를 돌려 주고, 회장과 다른 임원들에게 이 업체를 선정하면 안 된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사업을 방해하는 거냐는 타박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업체 사장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10억원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한OO/입주자대표회의 전 임원]
    "현재 저희 아파트 공사하고 있는 OO이라는 OOO 사장이 직접 왔습니다. 저한테 얘기가 잘되면 10억원을 준다고 그랬거든요. 저한테 '5억 정도 갖고 나머지는 나눠서 써라'라는 식의 얘기를 했죠."

    한 씨는 거절했지만, 입찰 결과 결국 이 업체와 다른 업체 한 곳이 함께 공사를 따냈습니다.

    [한OO/입주자대표회의 전 임원]
    "다른 동대표들도 자기가 다 돌려 세웠다. 그러면 그 말은 결국 다른 동대표 누군가는 또 매수당한 게 아닌가 싶은‥"

    회장과 다른 임원들이 정말 매수당한 걸까?

    당사자들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회장님은 뭐 받으신 거 없으십니까?)
    "없어요. 제가 이 나이에 그거 받아서 뭐. 나는 그런 걸로 해서 오해받고 싶지가 않아서 항상 만날 때 나 혼자 안 만나요."

    문제의 업체는 인천에서도 입주자대표에게 돈을 준 혐의로, 인천경찰청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 취재 : 소정섭/영상 편집 : 김하은

    [반론보도] <100억 공사에 "10억원 주겠다" 동대표들 뒷돈 의혹 진실은?> 관련

    본 방송은 지난 9월 7일 MBC-TV <뉴스 데스크> 프로그램에서 <100억 공사에 "10억원 주겠다" - 동대표들 뒷돈 의혹 진실은>이라는 제목 등으로 "송파구 올림픽훼밀리타운아파트의 배관공사가 부실투성이며 입주자대표회의 임원들이 뒷돈을 받았을 것이다"라는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올림픽훼밀리타운 입주자대표회의는 "이 사건 보도에서 공사가 부실 투성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사가 아직 완공 되지 않은 상태의 현장을 보도한 것이고 실제 뒷돈을 받은 임원들도 전혀 없다."라고 밝혀왔습니다. 또한 "보도에서는 계량기와 관련된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공사에 포함된 부분도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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