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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MBC] 무늬만 경쟁 입찰 "미리 다 손 써놨죠"

[제보는 MBC] 무늬만 경쟁 입찰 "미리 다 손 써놨죠"
입력 2022-09-07 20:28 | 수정 2022-11-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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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런 거액의 리베이트가 오간 게 정말 사실일까, 저희가 의심스러운 여러 정황들과 증언들을 확보했는데요.

    입찰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업체들끼리 미리 담합을 하고, 입주자 대표단에게 뒷돈을 주는 건 아주 흔한 관행이라고 합니다.

    이어서 박진준 기잡니다.

    ◀ 리포트 ▶

    올림픽훼밀리 아파트의 배관공사 입찰공고입니다.

    최근 5년, 1천 세대 이상, 5개 단지 이상 실적을 요구했습니다.

    이런 조건에 맞는 업체는 우리나라에 네 다섯 개밖에 없습니다.

    [배관업체 임원A]
    "1천세대 이상 한 업체는 우리나라에 4개 회사밖에 없습니다."

    50억원 짜리 두 개로 나눈 공사.

    그런데 업체들이 써낸 가격이 좀 이상합니다.

    마치 서로 사전에 약속이라도 한 듯, 가격이 거의 다 비슷합니다.

    [배관업체 임원]
    "억 단위는 다 똑같고 1천 단위에서 1,500 차이, 1,200 차이, 200 차이. 이런 식으로 조로록 써서, 이건 사전에 '너는 얼마 얼마' 정해주지 않으면 이렇게 쓸 수가 없습니다."

    MBC는 로비와 담합이 만연해 있다는 업계 종사자들의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배관업체 임원B]
    "1차적으로 입주자대표 회장, 회장님을 보좌하는 좌우 날개, 관리소장, 관리과장, 이런 사람들을 전부 다 다들 손을 봐야죠."

    MBC에 제보한 동대표는, 관리소장에게 입찰 조건을 문제삼자 불과 20분만에, 배관업체 사장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공사업체 사장 (실제 통화 녹음)]
    "한 대표님 도와주십시오. 제가 많이 다 돌려놨습니다. 다 돌려놨고, 또 쓰리쿠션으로 해서 이리저리. 시간만 가지고 됐겠습니까? 시간과 비용이 들어갔겠죠. 도와주시고, 마음 전하겠습니다."
    [한OO/전 동대표 (실제 통화 녹음)]
    "저는, 아니 그런 거는 아직 하지 마시고."

    아파트 비리의 피해자는 결국 주민들입니다.

    [한00/입주자대표회의 전 임원]
    "주민은 그 돈을 도둑 맞은 거랑 똑같거든요. 그럼 그걸 누가 책임질 거냐는 거죠."

    [김남근 변호사/참여연대 정책자문위원장]
    "아직도 많은 아파트 입주자들이 무관심한 게 현실이고, 이러한 무관심을 이용해서 그런 비리들을 저지른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사를 따낸 업체 대표는, 로비도 담합도 없었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공사업체 사장]
    "그런 사실 없으니까 그렇게 아시고 더 얘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정상적으로 사업을 하는 사람이고요, 그런 브로커들이 얘기하는 거 들어서 취재하면 잘못된 거예요."

    주민들 일부가 이 사건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어서, 진실은 수사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 나준영 소정섭/영상편집 : 장예은

    [반론보도] <100억 공사에 "10억원 주겠다" 동대표들 뒷돈 의혹 진실은?> 관련

    본 방송은 지난 9월 7일 MBC-TV <뉴스 데스크> 프로그램에서 <100억 공사에 "10억원 주겠다" - 동대표들 뒷돈 의혹 진실은>이라는 제목 등으로 "송파구 올림픽훼밀리타운아파트의 배관공사가 부실투성이며 입주자대표회의 임원들이 뒷돈을 받았을 것이다"라는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올림픽훼밀리타운 입주자대표회의는 "이 사건 보도에서 공사가 부실 투성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사가 아직 완공 되지 않은 상태의 현장을 보도한 것이고 실제 뒷돈을 받은 임원들도 전혀 없다."라고 밝혀왔습니다. 또한 "보도에서는 계량기와 관련된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공사에 포함된 부분도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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