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해인

"지진 났는데 대피 금지?"‥지진 대피보다 코로나 봉쇄가 우선

"지진 났는데 대피 금지?"‥지진 대피보다 코로나 봉쇄가 우선
입력 2022-09-07 20:43 | 수정 2022-09-07 20:43
재생목록
    ◀ 앵커 ▶

    그제 중국 쓰촨성의 한 시골 마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서, 2백 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쓰촨성의 대표 도시, 청두에서도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 느껴졌는데요.

    당국이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대피하려는 주민들을 나가지 못하게 막으면서 반발이 일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식탁 위 훠궈 냄비가 쏟아질 듯 흔들립니다.

    쓰촨성 루딩현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에 220킬로미터 떨어진 청두까지 흔들린 겁니다.

    큰 진동이 지나간 뒤 청두 시내 곳곳에서는 방역 요원과 주민들의 충돌이 잇따랐습니다.

    시민들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려 했지만, 방역을 이유로 이동을 막았기 때문입니다.

    [청두시 방역 요원]
    "집이 무너졌냐? 집이 무너진 건 아니지 않냐?"

    청두는 코로나 확산에 지난 1일부터 도시 전체가 봉쇄된 상황.

    지진에도 봉쇄한 출입구를 열어주지 않아, 일부 주민들은 이웃들이 자물쇠를 채운 철문을 뜯어내기 전까지는 건물 밖으로 대피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청두시 당국은 방역만을 강조하다, 시민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청두시 방역 요원]
    "주민 여러분, 이제 지진이 끝났습니다. 모두 신속히 집으로 돌아가세요, 현장에 머물지 마세요."

    오늘 청두의 신규 확진자는 121명으로, 사망자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대규모 재해 상황에 대한 대처보다 방역에 집착하는 건 코로나 확산에 대한 문책성 징계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난 달 코로나 확산으로 봉쇄에 들어갔던 하이난과 티벳 자치구에서 각각 85명과 99명이 징계를 받는 등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은 방역 통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방 정부들은 이번 중추절 연휴와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기간에도 거주지 밖으로 나가질 말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 : 고별(베이징)/영상편집 : 민경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