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은 3년 만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첫 명절이었습니다.
날씨도 참 좋았는데요.
모처럼 모여서 삼삼오오 나들이에 나선 가족들도 많았습니다.
한가위 표정,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쩌렁쩌렁 울리는 흥겨운 꽹과리 소리.
놀이꾼 한 명이 지붕 높이까지 솟은 솟대 위에서 물구나무 서기를 선보입니다.
아슬아슬한 묘기와 신나는 가락에 탄성과 박수가 끊이질 않습니다.
추석맞이 풍물놀이 공연을 보기 위해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가득 자리를 메웠습니다.
한 켠에서는 가족간에 유쾌한 신경전도 벌어졌습니다.
"노하우를 괜히 가르쳐줬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한옥마을은 3년 만에 명절 나들이에 나선 가족들로 붐볐습니다.
20여 년전 아빠 손을 잡고 왔던 딸은 어느새 20대 중반을 훌쩍 넘겨 이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고리를 던지며 또 하나의 추억을 새깁니다.
[박희수·박희나]
"예전에 여기 아빠가 '와봤었는데 기억나냐'고 하는데‥유치원생? 코로나 때문에 못 나와서 진짜 까마득한 것 같아서 가족끼리 같이 온‥ "
소원을 적는 곳엔 어린이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고사리 손으로 한 자 한 자 적는 소원.
의젓하게 가족들의 건강을 빌더니, 곧 유명 만화 캐릭터 카드 이름을 적어내립니다.
[이로하]
"맨날 행복하게 해주세요. 가족들이 건강하게 해주세요. 포켓몬 칩 많이 사주게 해주세요!"
쾌청한 날씨에 인근의 서울 역사박물관도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로 북적였습니다.
흥겨운 북청 사자놀음에 아이들의 시선은 떨어질 줄 모르고, 감탄이 쏟아집니다.
노란 원 안에 척척 들어가는 신발.
오랜만에 야외에서 명절을 즐기는 아이들은 잔뜩 신났습니다.
[백유빈/오경아]
"<신발 던지기랑, 만들기랑, 구경했어요. 신나요!> 아이들하고 집에만 있기 좀 심심해서‥(작년에는) 집에만 있었어요."
할머니부터 아들과 며느리, 손주까지 3대가 모두 모인 대가족도 서로의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정미경·장세현]
"추석 집에서만 보내기 조금 아쉬워서 전통 놀이도 좀 보여주고 하고 싶어서 같이 나왔습니다. 세현이, 밥 잘 먹고 튼튼하게 크세요~"
보름달처럼 풍요롭고 넉넉한 한가위, 가족의 정도 가득 무르익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 영상편집: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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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정우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추석 명절‥"행복하고 건강하게만"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추석 명절‥"행복하고 건강하게만"
입력
2022-09-10 20:07
|
수정 2022-09-1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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