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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한바퀴] 백두대간 산림 복원 10년‥탈바꿈한 폐군사시설

[지구한바퀴] 백두대간 산림 복원 10년‥탈바꿈한 폐군사시설
입력 2022-09-10 20:19 | 수정 2022-09-1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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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저 멀리 보이는 것은 백두대간 줄기인 오대산 능선입니다.

    백두대간은 곳곳에 군부대와 같은 시설물로 심하게 훼손된 지역이 많았는데요.

    2000년대 이후 보호법이 시행되면서 복원사업이 진행됐습니다.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현장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울퉁불퉁한 산길을 따라 달린지 30분 남짓.

    해발 1,389미터 구룡덕봉에 다다랐습니다.

    정상부근까지 계속된 울창한 숲 대신 키 작은 나무와 수풀이 나옵니다.

    1994년까지 주둔했던 군 부대를 철거하고 식생을 복원한 곳입니다.

    부대가 철수한 이후에도 축구장보다 넓은 면적의 흉물스러운 콘크리트 시설은 2000년대 중반까지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복원이 시작된 것은 2008년.

    [송동현/인제국유림관리소 주무관]
    "숨어 있던 벙커들이 많아서 다 철거를 하고 폐기물이 워낙 늘어나다 보니까 헬기 지원이 좀 더 많이 늘어난 편입니다."

    전문가와 지역 주민까지 함께 머리를 맞댄 끝에 주변에서 서식하는 키 작은 나무들을 그대로 옮겨 심기로 했습니다.

    [장창석 박사/국립백두대간수목원 복원팀장]
    "바람이 엄청 심해요. 관목성의 키 작은 나무들을 심어서 일단은 토양 활착을 시키고 그리고 자연스럽게 교목(키 큰 나무)층이 들어오게 유도를 한 거고요."

    복원지역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복원 당시 심은 붉은병꽃나무는 사람 키 이상으로 훌쩍 자랐고, 그 옆으로 사스래나무나 소나무 같이 높이 자라는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고려엉겅퀴와 과남풀 같은 식물들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복원 직후 18종이었던 식물은 그 다음해에 바로 54종으로 3배 늘었고, 지금은 모두 134종의 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현수/경기도 시흥시]
    "나무는 없지만 수풀이 우거져서 제가 봤을 때는 안내판이나 이런 게 없으면 (군부대가 있었던 것을) 전혀 모르겠는데요."

    2000년대 이후 백두대간 줄기의 군사시설을 철거하고 식생을 복원한 곳은 모두 4곳.

    지금은 대부분 여러 식물들이 자리를 잡고 야생동물들도 찾아오는 곳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물론 모든 복원지가 완벽하게 회복 중인 것은 아닙니다.

    정원용 연산홍이나 목재 공급 목적의 전나무를 심은 대관령 군사시설 복원지는 아직도 군데군데 황무지처럼 남아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람이 워낙 강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장창석 박사/국립백두대간수목원 복원팀장]
    "모니터링을 통해서 영산홍 같은 초기 원예종 식재된 것들은 이제 차츰차츰 제거해 나가는 그런 방법을 쓰면 자연적인 식생이 유도가 되고…"

    그만큼 한 번 파괴된 자연을 되돌리는 일은 힘들고 또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식생 복원 사업의 가장 큰 가르침은 어쩌면 '처음부터 훼손을 하지 말아야 한다'일 겁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하 / 영상편집 :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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