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며칠 전 태풍 힌남노가 많은 피해를 남긴 채 지나갔죠.
이럴 때마다,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낮이고 밤이고 바다 위에서 기상정보를 관측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늘 현장36.5에서는 명절에도 가족과 떨어져 바다 위 임무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을 이종혁 영상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던 지난 3일
국내에 단 하나뿐인 해상 기상 관측선, '기상 1호'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습니다.
"풍향 124, 풍속 5.2"
[고경석/기상 1호 통신부장]
"태풍 북상 예상 경로 지점을 먼저 선점해서, 풍선에 연결해서 (상공 약 20km까지) 하늘로 올리면서 기압, 온도, 습도, 풍향, 풍속을 관측하는 장비입니다."
"표류 부이 투하하겠습니다"
"투하"
[류동균/기상 1호 선장]
"표류 부이 자체 내에서 파고, 파향 또 기압 등을 관측해서 실시간으로 전송해 주거든요. 태풍의 진로, 강도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료로 (활용됩니다)"
추석 무렵이면 태풍이 자주 발생하다 보니 '기상 1호' 요원들은 바다 위에서 추석을 맞이하기 일쑤입니다.
[최용근/기상 1호 관측원]
"아이들이 이제 어리다 보니까 가족들하고 좀 보내고 싶은 생각이 많은데, 태풍이 올라오거나 기상이변이 생기면 또 관측을 위해서 비상 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신속히 근처 항구로 대피합니다.
쉼 없이 이어진 임무 중 찾아온 잠깐의 휴식 시간.
식사하면서도 기상 상황을 확인하느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나 없어도 조금만 있어. 금방 갈게."
"항상 잘 있어 왔어."
"아냐. 너무 잘 있지 마. 나 없다고."
[강창원/기상 1호 삼등 기관사]
"3개월 차 신혼부부입니다. 오래 길게 나가다 보니까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런 부분이 조금 힘들기는 한데..."
짙은 어둠이 내렸지만 '기상 1호'의 불빛은 꺼질 줄 모릅니다.
[이흥수/기상 1호 항해 부장]
"(태풍) 예상 진로가 정해지면 이동해서 선제적으로 관측을 하는데, 그 자료가 진로를 정확하게 파악했을 때 저희의 보람은 상당히 크죠."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할 때가 많지만 기상 1호의 항해는 계속됩니다.
[류동균/기상 1호 선장]
"저희가 최일선에서 관측한 데이터가 태풍, 장마 등으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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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종혁
[현장36.5] 바다 위에서 맞이하는 추석, '기상 1호'
[현장36.5] 바다 위에서 맞이하는 추석, '기상 1호'
입력
2022-09-10 20:26
|
수정 2022-09-1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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