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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36.5] 바다 위에서 맞이하는 추석, '기상 1호'

[현장36.5] 바다 위에서 맞이하는 추석, '기상 1호'
입력 2022-09-10 20:26 | 수정 2022-09-1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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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며칠 전 태풍 힌남노가 많은 피해를 남긴 채 지나갔죠.

    이럴 때마다,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낮이고 밤이고 바다 위에서 기상정보를 관측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늘 현장36.5에서는 명절에도 가족과 떨어져 바다 위 임무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을 이종혁 영상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던 지난 3일

    국내에 단 하나뿐인 해상 기상 관측선, '기상 1호'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습니다.

    "풍향 124, 풍속 5.2"

    [고경석/기상 1호 통신부장]
    "태풍 북상 예상 경로 지점을 먼저 선점해서, 풍선에 연결해서 (상공 약 20km까지) 하늘로 올리면서 기압, 온도, 습도, 풍향, 풍속을 관측하는 장비입니다."

    "표류 부이 투하하겠습니다"
    "투하"

    [류동균/기상 1호 선장]
    "표류 부이 자체 내에서 파고, 파향 또 기압 등을 관측해서 실시간으로 전송해 주거든요. 태풍의 진로, 강도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료로 (활용됩니다)"

    추석 무렵이면 태풍이 자주 발생하다 보니 '기상 1호' 요원들은 바다 위에서 추석을 맞이하기 일쑤입니다.

    [최용근/기상 1호 관측원]
    "아이들이 이제 어리다 보니까 가족들하고 좀 보내고 싶은 생각이 많은데, 태풍이 올라오거나 기상이변이 생기면 또 관측을 위해서 비상 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신속히 근처 항구로 대피합니다.

    쉼 없이 이어진 임무 중 찾아온 잠깐의 휴식 시간.

    식사하면서도 기상 상황을 확인하느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나 없어도 조금만 있어. 금방 갈게."
    "항상 잘 있어 왔어."
    "아냐. 너무 잘 있지 마. 나 없다고."

    [강창원/기상 1호 삼등 기관사]
    "3개월 차 신혼부부입니다. 오래 길게 나가다 보니까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런 부분이 조금 힘들기는 한데..."

    짙은 어둠이 내렸지만 '기상 1호'의 불빛은 꺼질 줄 모릅니다.

    [이흥수/기상 1호 항해 부장]
    "(태풍) 예상 진로가 정해지면 이동해서 선제적으로 관측을 하는데, 그 자료가 진로를 정확하게 파악했을 때 저희의 보람은 상당히 크죠."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할 때가 많지만 기상 1호의 항해는 계속됩니다.

    [류동균/기상 1호 선장]
    "저희가 최일선에서 관측한 데이터가 태풍, 장마 등으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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