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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절 죽였습니다"‥100일 수사 끝 7명 기소

"모두가 절 죽였습니다"‥100일 수사 끝 7명 기소
입력 2022-09-13 20:16 | 수정 2022-09-1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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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저 같은 여군은 죽어야겠습니다. 모두가 절 죽였습니다."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이예람 중사가 세상을 등지면서 남긴 글입니다.

    성추행 가해자뿐 아니라 모두가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는 절규.

    그 실체를 밝히기 위해, 이 중사가 숨진 지 1년이 넘게 지난 올 6월, 특별검사가 진상 규명에 나섰고, 활동기간 100일을 모두 마쳤습니다.

    공공연한 2차 가해와 허위보고, 부실수사까지‥

    군의 총체적인 난맥상이 다시 확인됐지만, 수뇌부에게 그 책임을 묻진 못했습니다.

    손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작년 3월, 고 이예람 중사를 성추행했던 장모 중사는 동료들에게 "이 중사가 거짓말로 자신을 음해한 거"라고 퍼뜨렸습니다.

    지휘관인 대대장은 이를 뻔히 알면서도 가해자를 분리하는 기본 조치도 하지 않았고, 위에는 아무 문제 없다고 허위보고했습니다.

    겨우 다른 부대로 옮길 수 있게 된 이 중사.

    그런데, 전 부대의 직속상관인 중대장이, 이미 새 부대에 "이 중사가 툭하면 고소한다고 하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소문낸 상태였습니다.

    폐쇄적인 군 부대에 이 중사 편은 없었습니다.

    군 검사는 자기 휴가 때문에 조사를 미룬 뒤 이 중사 일정 때문이라고 허위보고했습니다.

    심지어 검사가 피해자인 이 중사의 사생활을 카카오톡으로 퍼트리며, 또 다른 2차 가해를 저질렀습니다.

    [안미영/특별검사]
    "마치 "그냥 너만 입 다물면 되는데 왜 문제 삼았냐"는 식의 그 주변 사람들의 그런 시선 이것이 (이 중사에게) 정말 고통스러웠고요. 사망에 이르게 한 충분한 그런 상황이 될 수 있고요."

    MBC 보도로 이 중사의 죽음이 알려지고, 공군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자, 공군본부 공보장교까지 "이 중사가 부부문제로 숨졌다"며 기자들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모두 공군과 국방부는 못 밝혀냈지만, 특별검사가 새롭게 확인한 내용들입니다.

    총체적인 난맥상이 또 한번 확인됐지만, 그 책임을 공군 수뇌부에게 묻진 못했습니다.

    전익수 법무실장이 개입해 조직적으로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 정황은 찾지 못한 겁니다.

    다만, 장군인 전 실장이 자신을 수사하는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추궁한 사실을 확인해, 전 실장까지 사법처리하면서, 장교 5명 등 공군 관계자 7명을 법정에 세웠습니다.

    [이주완/고 이예람 중사 아버지]
    "(특검이) 최대한 했지만, 우리 예람이한테는 부족합니다. 국방부 장관께서는 이제는 징계할 사람, 징계 대상자들은 징계해 주시고‥"

    꽃 다운 젊음 하나가 꺾인 지 벌써 1년 넉 달째.

    고 이예람 중사는 여전히 장례를 못 치른 채 군 병원 차가운 영안실에 안치돼 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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