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
알고보니 시작합니다.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집무실 이전 비용은 496억 원입니다.
그런데 영빈관을 새로 짓는 등 여러 부대 비용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요.
발표 때보다 얼마나 돈이 더 들었는지, 앞으로 더 써야 할 돈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 리포트 ▶
대통령실 이전 비용 496억 원.
우선 한남동 외교부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리모델링하면서 약 20억 원이 추가됐습니다.
여기엔 행정안전부 예비비를 가져다 썼습니다.
[김대기/대통령 비서실장(지난달 23일)]
"(행안부 전용 예산은) 20억 정도 됩니다."
순수 이사 비용 외에 이사에 따라 발생하는 '부대 비용'은 훨씬 큽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국방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 예산을 쓰거나 쓸 예정인 게 약 323억 원에 달합니다.
세부 내역을 보면요.
대통령실 청사 주변 환경 정리에 국방부 예산 29억 5천만 원, 대통령 경호 부대와 교육장 이전비로 경찰청 예산 15억여 원이 책정됐습니다.
경찰에선 이 돈을 조달하기 위해 경찰관의 급식비 예산을 전용해 논란이 일기도 했었죠.
여기에 청와대 상시 개방에 따른 관리와 편의시설 설치에 쓰기 위해 문화재청 예비비 96억 원도 책정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올해 예산에서만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서 쓰는 돈은 파악된 것만 1,168억 원입니다.
앞으로 들어갈 돈은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요.
청와대 관련 관광상품개발과 관련 시설물 설치를 위해 문화재청과 문체부가 각각 217억 원과 152억 원을 쓰고, 영빈관 설치를 위해 내년과 후년에 걸쳐 총 878억 원을 쓰겠다는 계획도 포함돼있습니다.
이 영빈관, 당초 윤석열 대통령이 별로 필요 없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었죠.
[윤석열 대통령(3월 20일)]
"(영빈관) 1년에 몇 번 안 쓰인다 하더라고요."
알고보니가 집계해보니,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취임 초기 1년 동안 한 달에 평균 세 번가량 영빈관을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오는 2026년을 목표로 용산의 합동참모 본부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데, 여기에 필요한 돈이 현재 약 3천억 원 선이 거론됩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5월 4일)]
"(합참 이전 비용) 한 3천억 원 되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를 다 더하면 앞으로 더 써야 할 나랏돈은 약 4천250억 원인데요.
올해 쓰는 돈과 앞으로 쓸 돈을 모두 합치면 5천420억 원이 넘습니다.
대통령이 밝힌 이전비용의 10배가 넘는 액수입니다.
여기에다, 대통령실 이전으로 용산공원을 바꾸고 임시 개방하기 위해 드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규모는 더 커집니다.
집무실 이전 비용이든 그에 따른 '부대 비용'이든 모두 세금이고, 집무실을 안 옮겼으면 안 써도 될 비용입니다.
얼마 전 정부는 고물가에 고금리, 경제위기를 강조하며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했는데요.
적어도 대통령실엔 해당되지 않는 말이었던 셈입니다.
알고보니 전준홍입니다.
※ [알고보니]는 MBC 뉴스의 팩트체크 코너입니다.
자료조사: 박호수, 임정혁 / 연출: 정다원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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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전준홍
[알고보니] 이전비 496억 원이라더니‥얼마까지 늘었나
[알고보니] 이전비 496억 원이라더니‥얼마까지 늘었나
입력
2022-09-16 19:48
|
수정 2022-09-1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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