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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원가보다 싸게 파는 이상한 구조 - 일본 덴소 본사에 4,400억 송금

[단독] 원가보다 싸게 파는 이상한 구조 - 일본 덴소 본사에 4,400억 송금
입력 2022-09-19 20:20 | 수정 2022-09-1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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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국와이퍼는 청산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적자가 너무 많이 나서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10년 동안 440억 원 적자가 났습니다.

    왜 적자가 났을까요?

    저희가 이 회사의 재무 구조를 분석했더니, 원가보다도 싼 가격에 물건을 팔고 있었습니다.

    한국 자회사는 손해를 보고, 대신 일본 본사가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들어 놓은 건데요.

    계속해서 이재욱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한국와이퍼 매출의 70%는 같은 덴소 계열 자회사인 덴소코리아와 거래에서 발생했습니다.

    한국와이퍼가 와이퍼를 만들어 덴소코리아에 납품하면, 덴소코리아는 현대차에 납품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10년 연속 적자가 났습니다.

    10년 누적 적자가 440억원이나 됩니다.

    왜 적자가 났을까?

    MBC가 전문가 3명의 도움을 받아 이 회사의 재무구조를 분석했더니, 이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인 원가율이 작년에 129%, 재작년에는 111%나 됩니다.

    원가가 129원, 111원 들었는데, 물건값은 100원만 받았다는 뜻입니다.

    팔면 팔 수록 한국와이퍼는 적자가 나고, 덴소코리아가 돈을 버는 구조입니다.

    [장석우/금속노조법률원 변호사, 공인회계사]
    "이것은 결국 정책적으로 '덴소코리아'가 그 가격을 결정해 온 것이고, ('덴소코리아'에) 모든 이익을 몰아준 것이다. 이렇게 분석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덴소코리아는 돈을 벌었을까?

    그렇지도 않습니다.

    덴소코리아 역시 지난 10년 동안 누적 360억원의 손실을 냈습니다.

    그럼 누가 돈을 번 걸까?

    확인해 보니 덴소코리아는 일본 덴소 본사에 매년 막대한 기술사용료를 지급하고 있었습니다.

    10년 동안 2,400억원이나 됩니다.

    결국 한국와이퍼는 적자로 폐업까지 내몰리는 동안, 일본 덴소 본사는 돈을 쓸어담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조상호/변호사]
    "고의 부도를 통해서 특정인에게 이익을 몰아주는 행위인 거죠. 결과적으로 회사는 부실화됐고 경영진은 배임의 소지가 있는 거죠."

    한국와이퍼는 "회사가 일부러 적자를 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 "가격 경쟁이 심했고 노동조합 요구로 임금이 올라 원가가 상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덴소가 한국에 만든 자회사들에서 기술사용료와 이자 비용으로 가져간 돈은 지난 10년 동안 4,400억원입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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