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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놓인 신당역‥피해자, 4월에도 "두렵다" 호소

커피 놓인 신당역‥피해자, 4월에도 "두렵다" 호소
입력 2022-09-19 20:26 | 수정 2022-09-1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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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건이 발생한 지 닷새가 지나가고 있지만 애도를 표하기 위해 현장을 찾는 발걸음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눈물과 두려움, 실망과 분노가 교차하고 있는 신당역 현장에 차현진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차 기자, 뒤로 국화가 아주 많이 쌓여 있군요.

    시민들이 계속 방문하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저녁 8시가 넘었지만 이곳 신당역 추모공간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을 마친 직장인, 수업을 끝낸 학생 등이 속속 들러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습니다.

    제 뒤로 수많은 메모가 붙어 있고 탁자 위아래로 국화도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피해자를 기리는 물품들도 눈에 띄는데요.

    피해자가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진 커피가 다양한 종류로 놓여 있고, 생수와 과자도 보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이곳을 찾아온 건지, 시민들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스토킹 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시라'는 추모부터, '더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까지.

    그 앞에 한참을 머물렀던 여성의 얼굴엔 눈물이 맺혀 있었습니다.

    [고윤지]
    "감정이 격해져서요… 두려움은 늘 느끼는 것 같은데, 이렇게 제가 맨날 오고 가는 곳에서 이런 일이 또 일어나다 보니까…"

    공개 장소에서 벌어진 사건이 소름끼치고 무섭다는 두려움부터.

    [추모 시민]
    "너무 가까운 데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과, 두려움과 공포라든지…"

    왜 가해자에 대한 구속 또는 격리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느냐는 아쉬움과 분노가 교차한 신당역 현장.

    [고윤지]
    "영장만 잘 (발부만) 됐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더 이상 이런 비극은 없어야 하는데도 사건의 본질을 외면하는 지도층 인사들에 대한 비판 역시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담비/평화나비네트워크 연대국장]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다,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폭력적인 대응을 한 것이다'라며 제대로 된 문제의식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 앵커 ▶

    그렇군요. 경찰 수사속보도 알아보겠습니다.

    전주환이 앞서 피해자를 향해 "이러면 찾아가는 방법밖에 없다"는 취지로 협박한 사실이 드러났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전주환은 피해자에게 불법 촬영물은 물론 각종 협박 문자를 370여 차례 보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피해자에게 "이러면 찾아가는 방법밖에 없다"는 취지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는 지난 4월 경찰에서 '범죄피해 평가 상담'을 두 차례 받았는데요.

    상담 결과서엔 피해자가 "전주환의 보복 가능성을 두려워한다"는 소견이 적시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4월쯤부터 전주환의 범죄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었던 건데 제대로 된 보호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전주환의 계획범죄 증거도 밝혀지고 있는데요.

    이미 범행 11일 전인 지난 3일에, 구산역에서 내부 전산망에 접속해 피해자 근무지를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자신의 휴대전화에 위치 조작 앱을 설치하고 범행 당일엔 정신과 진료를 받는 등 경찰의 추적과 처벌에 혼선을 주려 했다는 정황도 공개됐습니다.

    지금까지 신당역에서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 영상편집: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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