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주환은 범행 시점 최소 한 달 전부터 서울교통공사 내부망을 이용해 피해자의 정보를 확인하려 했습니다.
특히 근무지나 근무일정은 물론이고 피해자의 '집 주소'까지 내부망을 통해 알아낸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직위해제 상태였는데도 직원들의 주소를 알아낼 수 있는 권한이 전주환에게 남아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주환은 범행 2시간 전쯤 은평구 구산역 일대를 집요하게 돌아다녔습니다.
피해자가 과거 거주했던 동네입니다.
그러다 피해자와 뒷모습이 비슷한 여성을 7분간 미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를 찾지 못했고, 결국 근무지인 신당역으로 찾아가 범행했습니다.
전주환은 어떻게 피해자의 과거 집 주소를 알아낸 걸까.
취재 결과 경찰은 전주환이 직장에서만 접속할 수 있는 서울교통공사 내부망에서 피해자의 주소지까지 알아냈음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내부망에 적시된 피해자의 집 주소가 과거 주소지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주거지까지는 확인되지 않는데, 전주환은 특별한 권한을 갖고 있었던 겁니다.
서울교통공사 내부망 '메트로넷' 화면입니다.
일반 직원이 조회할 경우, 화면 어디에서도 다른 직원의 주거지 정보는 찾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전주환은 주거지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까지 열람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전주환이 과거 불광역에서 근태 관리 업무를 맡으면서, 열람 권한을 확보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직위해제 상태에 체포까지 됐는데도, 내부망 접속은 물론 정보 열람 권한이 차단되지 않았던 겁니다.
전주환이 내부망에 접속하려 했던 시점은 최소 범행 한 달 전부터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에 앞서 전 씨는, 먼저 자신의 집 주변 지하철역인 이곳 증산역을 여러 차례 찾아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불법촬영 및 스토킹 재판에서 징역 9년이 구형됐던 지난달 18일.
원래 근무지인 불광역에 갈 수 없었던 전주환은 이날 증산역을 찾아가 '휴가 중인 직원'이라며 내부망에 접속했습니다.
직원들은 능숙하게 직원 아이디를 쓰는 전주환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증산역 관계자]
"(전 씨가 당시에) 뭘 봤는지는 확인이 안 됐어요. 경찰서에서 아는가는 모르지만 저희들은 몰라."
서울교통공사 측은 "전주환은 직위해제 상태였지만 직원 신분이 유지됐기 때문에 내부망 접속이 가능했다"며 "경찰 조사 결과를 확인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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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정우
[단독] 내부망으로 피해자 주소지까지 빼내‥권한 살아있었다
[단독] 내부망으로 피해자 주소지까지 빼내‥권한 살아있었다
입력
2022-09-19 20:28
|
수정 2022-09-1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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