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이 시각 세기의 장례식이 거행됐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윈저성 지하 납골당에 안장됐습니다.
재위 기간만 70년.
영국 곳곳에 남아있는 여왕의 유산은 이제 찰스 3세로 대체됩니다.
런던에서 조명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여왕은 장례식이 거행된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빠져나와 런던 시민들의 마지막 인사를 받았습니다
여왕의 관은 차로 옮겨져 안식처인 윈저성으로 향했습니다.
성 안에 있는 세인트조지 교회에선 마지막 예배가 열렸습니다.
왕기가 덮인 여왕의 관은 단상 위에 올려졌고, 왕권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는 왕홀과 보주가 거둬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왕관까지, 신에게서 부여받은 권력은 다시 신의 제단 앞으로 되돌려졌습니다.
왕실 살림살이를 책임진 관리는 지팡이를 반으로 부러뜨려 관 위에 올림으로써 이제, 여왕을 위한 복무가 끝났음을 알렸습니다.
한 사람의 육신으로 돌아온 여왕은 천천히 지하 납골당으로 내려졌습니다.
[데이비드 코너/윈저성 사제]
"전능하신 하나님이 기쁘게 생각하시어 세상에 잠시 머무른 이 영혼을 신성한 자비로움으로 거두어 가시니."
새로운 왕을 위한 국가가 불리며 여왕은 영면에 들었습니다.
"GOD SAVE THE KING. (신이여 국왕을 지켜주소서.)"
◀ 앵커 ▶
장례식 하루 지난 런던 연결해 보겠습니다.
조명아 특파원, 방금 여왕의 마지막 예배에도 불렸지만 이제 영국 국가가 '신이여 국왕을 지켜주소서' 이렇게 바뀌지 않았습니까?
그전에는 '여왕을 지켜주소서'였는데요.
◀ 기자 ▶
네, 엘리자베스의 재임 기간이 70년이었던만큼 저도 그렇고 모두 여왕이란 호칭이 익숙한데요.
긴 재임기간만큼 영국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유산이 곳곳에 있습니다.
몇 가지를 직접 찾아봤습니다.
런던 중심가의 다리, 퀸 엘리자베스 이름이 새겨져있습니다.
도로에도 여왕의 이름을 새긴 동판이, 여왕의 즉위 25주년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여권 발급을 해주는 기관도, '여왕 폐하 여권 사무소'- 여왕을 빛내고 있습니다.
동네에서 흔히 눈에 뗴는 건 우체통입니다.
우체통 몸통 아래에 엘리자베스 2세 이름이 박혀 있습니다.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여왕의 얼굴은 돈에 있습니다.
젊은 여왕의 모습과 최근 여왕의 모습, 자연스레 화폐 발행 연도를 알 수 있습니다.
[베티나/식당 종업원]
"이제 시간이 천천히 흐르면서 찰스 3세가 새겨진 동전이랑 지폐로 바뀔 거에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동전이랑 지폐에서 사라지면 그리워질 거에요."
경찰관 모자 가장 중앙에도 여왕을 나타내는 E.R이 새겨져 있습니다.
군인들의 제복에도 역시 여왕의 군대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살레아/런던 시민]
"나이든 사람들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매우 밀접하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들어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들은 일생 동안 봐왔던 거잖아요."
이제 화폐 문양도 찰스 3세로, 다른 모든 여왕의 유산들도 새로운 왕으로 대체됩니다.
하지만 이번 장례식에서 영국 왕실이 과시한 성대함과 화려함은 여왕의 시대와 함께 이제 마지막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왕 찰스3세 대관식은 내년에 열릴 예정입니다.
런던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유경/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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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명아
여왕, 인간으로 영면하다‥런던 곳곳에 여왕의 유산
여왕, 인간으로 영면하다‥런던 곳곳에 여왕의 유산
입력
2022-09-20 19:58
|
수정 2022-09-2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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