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해 공공기관은 예년보다 더 추운 겨울을 맞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정부가 공공기관 실내난방온도를 17도로 기존보다 1도 낮추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건데, 전 세계적으로 벌어진 에너지 대란으로, 우리도 난방대책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대책은 시작일 뿐입니다.
먼저 김윤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열린 무역수지 적자 대책 회의.
경제부총리가 갑자기 에너지 절약 얘기를 꺼냈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향후 에너지 수급과 가격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에너지 절약 및 이용 효율화를 위한 방안을 조만간 마련하겠습니다."
어떤 대책일까?
MBC 취재 결과 정부가 올겨울 공공기관의 실내 난방온도를 기존 18도에서 17도로 낮추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1년 만든 '공공기관 에너지 규정'은, 공깅기관의 여름철 냉방 온도는 28도 이상, 겨울철 난방 온도는 18도 이하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걸 1도 더 낮추겠다는 뜻입니다.
정부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올겨울 전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천연가스가 문제입니다.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공급을 제한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은 2년 전보다 8배나 뛰었습니다.
겨울철 난방에 비상이 걸린 겁니다.
우리나라 건물의 냉난방 같은 에너지는 전기가 52%, 도시가스가 40%를 담당합니다.
정부가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꾹꾹 눌러두고 있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수요를 줄일 수 없습니다.
산업부 담당자는 "결국 에너지 절약으로 수요를 줄여야 한다"면서 "공공기관에 우선 절약에 대한 목표를 제시하고, 민간도 캠페인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만 이런 게 아닙니다.
유럽은 이미 준전시 상황입니다.
독일은 24시간 불을 밝히던 베를린의 명물 브란덴부르크문의 조명을, 밤 12시부터 끄기 시작했고, 공공건물 실내 온도는 19도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스위스는 공공기관 난방 온도 19도를 지키지 않으면 형사처벌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배/영상편집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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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윤미
[단독] 올겨울 에너지 대란, 특단의 대책 - 공공기관 난방온도 17도
[단독] 올겨울 에너지 대란, 특단의 대책 - 공공기관 난방온도 17도
입력
2022-09-2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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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9-2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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