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러시아는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 4곳을 자기네 땅으로 병합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주민투표도 오늘부터 시작했습니다.
다른 나라가 이들 지역에 병력을 보내는 것 자체를 러시아 영토 침공으로 규정하겠다는 의도가 들어 있습니다.
서방국가들은 투표결과를 조작할 게 뻔하다며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조명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한 남성이 투표지에 찬반 투표를 한 뒤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습니다.
투명한 투표함 안에 펼쳐진 채로 넣어진 투표지에는 찬반 여부가 훤히 드러나 보입니다.
러시아는 오늘부터 닷새 동안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러시아 편입을 묻는 주민투표에 들어갔습니다.
[도네츠크 주민]
"우리는 가능한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러시아 체제로 우리를 데려갔으면 해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가짜투표라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영토를 병합한 이후 핵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단 점령지를 러시아 땅이라고 선포한 뒤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자국 영토침범으로 간주할 거란 전망입니다.
[드미트리 오레스킨/리가 자유대학 교수]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라고 선언하고 그러면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실제로 푸틴이 핵무기 사용을 시사한 다음 날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영토 방어를 위해 전략핵무기도 사용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전략 핵무기는 대도시나 공업 단지 파괴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날 푸틴 대통령이 핵 사용을 언급한 데서 보다 직접적인 위협으로 경고한 겁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열세에 빠져있는 러시아가 핵을 반복적으로 거론하면서 반전 카드로 들고나온 데 대해 전 세계가 긴급하게 대응하고 나섰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생각할 수도 없었던 핵 충돌이 논쟁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이 자체로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부 장관]
"모든 안보리 이사국들은 이 같은 무모한 핵위협이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합니다."
유럽연합은 러시아의 병합 투표를 인정할 수 없다며 러시아에 대한 8차 제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표면적으로 중립적이었던 친러 국가들도 비난 대열에 합류하면서 러시아의 다음 행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 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유경 / 영상편집: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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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명아
러시아, 점령지 병합 투표‥전략 핵무기 사용 경고
러시아, 점령지 병합 투표‥전략 핵무기 사용 경고
입력
2022-09-23 19:45
|
수정 2022-09-2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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