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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아니라 '날리면'"‥사과 없이 "국익 자해"

"'바이든' 아니라 '날리면'"‥사과 없이 "국익 자해"
입력 2022-09-23 19:48 | 수정 2022-09-2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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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비속어 논란'에 대해 발언 16시간 만에 김은혜 홍보수석이 구체적으로 반박하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긴 시간 충분히 검토해봤는데, 윤 대통령 발언에 등장한 '국회'는 미국 의회가 아니라 우리 국회, 특히 야당을 지칭한 거고, '바이든'으로 보도됐던 단어는 "날리면"이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왜곡과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건 국익 자해행위라고 말했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을 떠나 캐나다로 떠나기 직전이던 어제 자정(한국시간) 무렵, 김은혜 홍보수석이 현지에서 긴급 브리핑을 자처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 회동을 한뒤 행사장을 나오면서 발언한 비속어 논란의 사실 관계를 바로잡겠다는 취지였습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국회에서 승인 안 해 주고 '날리면'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미국 얘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습니다."

    대다수 국내 언론은 당시 윤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지칭한 거라고 보도했는데,

    [윤석열 대통령(국내 언론 보도 내용)]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

    대통령실은 우리나라 국회의 야당을 상대로한 발언이었고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주장)]
    "(우리) 국회에서 (야당)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

    당초 대통령실은 비속어 논란 6시간 뒤 진행된 고위 관계자의 브리핑 때만 해도, "외교참사로 연결짓는 건 유감"이라고 했을 뿐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는 식의 구체적인 해명은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 16시간이 지난 후에야 김은혜 홍보수석을 통해 "짜깁기와 왜곡"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대통령의 외교 활동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이야말로 국익 자해 행위입니다."

    대통령실은 "현장에 있던 당사자들에게 사실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린 것"이라며 "이번 사안이 외교 문제로 비화된 데 대해 윤 대통령도 상당히 안타까워한다"고 말했습니다.

    외신을 통해 문제의 발언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미국 측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해명은 외교적 갈등을 차단하기 위해, 비속어 논란의 화살을 우리나라 야당에게로 돌렸다는 새로운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야당을 향해 비속어를 사용한게 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대통령실은 유감 표명이나 사과없이 거친 표현에 대해 국민들의 우려를 잘 듣고 있다고만 말했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이번 순방의 마지막 목적지인 캐나다에서의 일정이 시작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 협력방안을 논의합니다.

    토론토에서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박종일, 김희건/영상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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