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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명 도로에 드러누웠다‥"기후재난, 이대로 못 살아"

수만명 도로에 드러누웠다‥"기후재난, 이대로 못 살아"
입력 2022-09-24 20:09 | 수정 2022-09-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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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서울 광화문에서는 수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도로 위에 드러눕는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비폭력 시위를 벌인 건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열린 기후운동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고 합니다.

    김상훈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서울 광화문 앞 세종로.

    사이렌이 울리자, 행진을 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도로 위에 등을 대고 그대로 드러눕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학생과 부모, 어르신들까지 팔과 다리를 축 늘어뜨린 채 아무런 움직임이 없습니다.

    마치 죽은 듯 5분간 땅에 누워서 벌이는 비폭력 시위.

    기후 변화를 넘어 찾아온 기후 재난 앞에서 "더 이상 이대로 살 수 없다"는 항의 표시입니다.

    [문지현/참가자]
    "(이대로 가면) 파괴와 자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런 퍼포먼스를 하게 됐습니다."

    이들의 요구는 단 하나.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위해 기후재난을 함께 막아보자는 겁니다.

    이번 행진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열렸는데요.

    400여개의 시민사회 단체가 참여한 대규모 기후위기 운동입니다.

    경찰 추산 1만 명, 주최 측 추산 3만 5천 명이 모였는데, 우리나라에서 열린 기후 운동으로는 역대 가장 큰 규모입니다.

    행진의 맨 앞에서 참가자들을 이끈 건 기후 재난 앞에 놓인 미래세대, 어린 학생들이었습니다.

    [정시현/ 서울 명덕외고]
    "(기후위기를) 사실상 저희가 일으킨 건 아니잖아요. 앞으로 생길 기후재난들은 저희가 받아야 될 위기가 되잖아요."

    아이를 데리고 행진에 참여한 가족단위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유난히 폭우와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올해 여름은 시민들에게 기후 재난의 심각성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세아 김재훈]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함께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잖아요. 현재 진행형이고 지금 당장의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참가자들은 반지하 침수로 숨진 일가족처럼 기후 재난으로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김백승/영상편집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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