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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위험하길래‥중국, '죽음의 열매' 빈랑 판매 금지

얼마나 위험하길래‥중국, '죽음의 열매' 빈랑 판매 금지
입력 2022-09-24 20:21 | 수정 2022-09-2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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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구강암으로 숨진 중국의 한 가수가 죽기 직전까지 절대로 먹지 말라고 당부한 나무 열매가 있습니다.

    천연 식물껌으로 유명한 빈랑나무 열매인데요.

    1급 발암물질이 들어 있어 '죽음의 열매'라 불리는데도 중국 내 소비는 오히려 늘면서 최근 대대적인 판매규제가 시작됐는데요.

    우리나라에도 수십톤의 빈랑이 한약재로 수입됐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베이징의 빈랑 제품 판매점.

    하나씩 낱개 포장된 제품부터 대형 포장 제품까지, 상품도 다양합니다.

    빈랑나무 열매를 잘라 말린 빈랑은 각성 효과가 있어서 중국과 대만, 동남아에서 껌이나 담배처럼 기호품으로 이용돼 왔습니다.

    [빈랑 판매 직원]
    "각성 효과가 있고 소화를 돕는 기능이 있습니다. 빈랑은 식물 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이 빈랑 식용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판매 규제에 들어갔습니다. 이 열매에 들어있는 발암물질 때문입니다.

    구강암으로 볼이 부풀어 오른 이 남성은 중국 가수 보송.

    지난 10일 사망한 보송은 죽기 직전까지 SNS를 통해 빈랑의 위험성을 알렸습니다.

    6년이나 빈랑을 껌처럼 씹었는데, 중독성이 강해 끊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보송/중국 가수, 지난 6월]
    "저는 제 경험으로 여러분에게 빈랑이 정말 무섭고, 빈랑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면 빈랑을 멀리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빈랑에 함유된 아레콜린 성분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

    중국의 대표적 빈랑 산지인 후난성 구강암 환자 8천 명을 조사했더니 이들 중 90%가 빈랑을 섭취했고, 또 다른 빈랑 산지인 하이난성의 경우 구강암 환자 비율이 중국 평균의 20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도 빈랑 소비가 계속 증가하자 구이저우성과 저장성, 장시성 등이 빈랑 가공식품 판매를 금지하고 판매대에 진열된 제품을 수거하는 등 규제에 착수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해 9월 빈랑을 홍보하는 행위를 금지시킨 바 있습니다.

    [CCTV 보도/2021년 9월 17일]
    "(국가광전총국은) 라디오와 TV, 인터넷 등을 통해 빈랑과 그 제품을 홍보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통지하고‥"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빈랑은 국내에서는 한약재로 분류돼 지난 2018년부터 4년간 67톤이 별다른 제재없이 수입된 것으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바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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