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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MBC에 '보도 경위 설명' 요구‥"언론 자유 침해 우려"

대통령실, MBC에 '보도 경위 설명' 요구‥"언론 자유 침해 우려"
입력 2022-09-27 20:06 | 수정 2022-09-2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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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대통령실이 '비속어 발언' 보도의 경위를 설명하라면서 MBC 박성제 사장 앞으로 질의서를 보내왔습니다.

    최고 권력 기관이 이렇게 언론사 사장에게 직접 공문까지 보내서 보도 경위를 묻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조국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대통령비서실은 어제 저녁 '순방 기간 중 보도에 대한 질의'란 제목의 공문을 MBC 박성제 사장 앞으로 보내왔습니다.

    '비속어 발언' 보도와 관련해, MBC가 저널리즘 원칙에 부합해 보도했는지 확인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면서 6개 항목의 질문을 던졌습니다.

    전문가도 해석하기 어려운 발음을 어떻게 특정했냐.

    사실 확인을 위해 어떤 절차를 거쳤냐.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사실이 아님을 밝혔는데도 오히려 잘못 보도한 내용을 확대 재생산했다고 적었습니다.

    대통령실은 "사실 확인 노력 없이 이뤄진 보도로 한미 동맹이 훼손되고 국익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며, MBC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질의 형태를 띠긴 했지만 사실상 강한 항의와 추궁의 성격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이 언론 보도 내용을 문제 삼아 직접 항의성 공문을 보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심미선/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표현의 자유에 근거하면 부적절한 거고요. 발언에 대한 취재 경위를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언론 탄압의 하나로 볼 수도 있습니다. 여태까지 공부했던 언론 취재 시스템에는 적절치 않다고 보고.."

    여당 차원의 압박도 이뤄졌습니다.

    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어제 "MBC 사장, 부사장, 보도본부장 중 1명이 오늘 정오까지 의원실로 와서 경위를 설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MBC는 오늘 보도자료를 통해 "이의 제기 제도가 있는데도 대통령실이 경위를 해명하라는 공문을 공영방송 사장에게 보낸 것은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압박으로 비칠 수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또 MBC 사장 등이 국회에 와 보도 경위를 밝히라고 한 국민의 힘 요구는 "언론 자유를 제약하는 행위"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올초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물가 상승 관련 질문을 받고 욕설을 내뱉은 바 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지난 1월)]
    "멍청한 XXX"

    그는 해당 기자에게 직접 전화로 사과해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2011년 G20 정상회의때 사르코지 당시 프랑스 대통령은 담소 중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사실이 보도돼 물의를 빚었습니다.

    그 역시 네타냐후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사과를 했을 뿐, 보도를 문제삼진 않았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영상편집 :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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