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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졌다고" 인도네시아 축구장 난동 '174명' 사망

"경기 졌다고" 인도네시아 축구장 난동 '174명' 사망
입력 2022-10-02 20:09 | 수정 2022-10-0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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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만 명이 운집한 인도네시아의 한 축구 경기장에서 경기에 진 데 격분한 팬들이 폭동을 벌여, 무려 백일흔네 명이 숨지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지난 1960년대 페루에서 일어난 축구장 사고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도네시아 현지시간으로 어젯밤 10시쯤 동부 자바주의 한 축구경기장.

    경기가 종료되자마자 관중석의 팬들이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더니 선수들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격분한 팬들에 둘러싸인 골키퍼를 무장한 경찰들이 급히 대피 시킵니다.

    급기야 경찰에게 무언가를 던지고, 경찰차를 부수기 시작하는 팬들.

    경찰은 최루탄을 던지고 몽둥이 진압에 나섭니다.

    이를 피해 출구로 몰린 수백명이 뒤엉키면서 174명이 숨졌습니다.

    게다가 현재 백여 명이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니코 아핀타/동부 자바주 경찰서장]
    "경찰은 최루탄을 쏘기 전에 팬들이 경찰을 공격하고 경찰차를 불태우는 등 무법적으로 행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전에 이미 예방 조치를 취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서는 홈팀이 23년 만에 3:2로 상대팀에 패했고, 이에 격분한 팬 3천여 명이 선수들에게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난입했습니다.

    특히 원래 경기장 수용 인원은 3만 8천 명이지만, 실제 입장한 관중은 4만 2천 명으로 정원을 4천 명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경찰이 국제축구연맹 FIFA의 안전 규정을 어기고 경기장에서 최루탄을 쏘는 등 과잉 진압을 벌여 대규모 참사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공공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경찰을 배치할 순 있지만 총포류나 최루탄 소지는 금지돼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1주일간 리그 경기를 중단했고, 문화체육관광부도 무관중 경기 진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코 위도도/인도네시아 대통령]
    "이 비극을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번 사고가 인도네시아 축구의 마지막 비극이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 이런 인류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이번 사고는 축구장에서 일어난 사고 중 두 번째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964년 페루 리마에서 열린 페루와 아르헨티나 도쿄올림픽 예선전에서는 판정에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에 난입하면서 328명이 숨졌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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