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비만 왔다 하면 상수도에서 흙탕물이 나와서 편히 먹지도, 씻지도 못하는 농촌마을이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인근에 골프장 공사가 시작되면서 이런 불편이 시작됐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황구선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싱크대에서 갈색 빛 수돗물이 흘러나옵니다.
화장실 세면대도 마찬가지.
변기에는 아예 진흙을 풀어놓은 듯 갈색 물이 고여 있습니다.
갑자기 흙탕물이 돼버린 수돗물 때문에, 씻기는커녕 밥도 못 지어먹는 주민들이 허다합니다.
[이상임 / 마을 주민]
"밤에 비가 많이 와서 밥을 아침에 지으려고 물을 트니까 흙탕물이 엄청 많이 나와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이 마을 사람들의 식수원인 간이 상수도에 가 봤더니, 20톤 규모의 물탱크에 흙탕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마을이 위치한 원주 신림에는 하루 동안 100mm에 가까운 비가 내렸는데, 비만 오면 물탱크에 흙탕물이 차 간이 상수도를 사용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인근 골프장 공사현장에서 발파작업을 시작한 이후 이런 흙탕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올봄부터 마을 주변 산 중턱에서 25만 평 규모 골프장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암벽을 깨는 발파가 시작된 석 달 전부터 비만 왔다 하면 흙이 섞인 수돗물이 나온다'는 겁니다.
[최종원 / 원주시 신림면 구학리 3반장]
"지금까지 햇수로 20년 가까이 이 물을 마을 주민들이 먹고 있었지만 그동안에 이렇게 한 번도 흙탕물이 나온 적 없었습니다."
골프장 관계자는 "발파 때문은 아니지만, 공사로 발생하는 흙먼지가 간이상수도를 오염시킬 수 있다며, 해당 마을의 새로운 식수원으로 사용할 별도의 지하관정을 최대한 빨리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황구선입니다.
영상취재 : 차민수(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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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황구선
비 오면 흙 섞인 수돗물‥골프장 공사 여파?
비 오면 흙 섞인 수돗물‥골프장 공사 여파?
입력
2022-10-0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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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10-0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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