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화 금융 사기로 챙긴 수천만 원의 현금을 들고 달아나던 현금 수거책이 눈치 빠른 택시 기사의 기지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택시 기사는 수거책을 태운 상태에서 경찰과 몰래 통화를 하면서 즉흥적으로 검거 작전을 펼쳤습니다.
이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60대 여성으로부터 검정 비닐봉지를 건네받은 30대 여성이 서둘러 카페를 빠져 나갑니다.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피해자를 속인 뒤 3천만 원을 챙겨 달아나던 전화금융사기 조직원입니다.
젊은 여성을 태운 50대 택시 기사는 "직접 돈을 받아 송금하는 일을 한다"는 등의 말에, 전화금융사기 수금책 임을 눈치챘습니다.
택시 기사는 곧바로 경찰에 전화를 건 뒤, 여성에게 말을 걸어 경찰이 대화를 들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경찰]
"여보세요?"
[택시 기사]
"그 아주머니가 53년생이에요?"
[승객]
"네."
[택시 기사]
"53년생인데, 3천만 원을 줬단 말이에요?"
[경찰]
"누구세요?"
[택시 기사]
"택시 타고 오래요? 오창까지?"
경찰도 즉석에서 택시 기사와 검거 작전을 폈습니다.
[경찰]
"가만있어봐. 그럼 오창 어디쯤으로 가는지, 위치를 알아야지 우리가 지금 갈 것 같은데‥"
[택시 기사]
"아까 주소 찍은 데가 오창 중앙로 00번지 맞죠?"
[경찰]
"일단 시간 좀 끌어보실래요? 저희 직원한테 그리 가라고 할게요."
택시기사는 도착 이후에도 여성을 뒤쫓았고, 여성은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보내던 중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미 송금된 1백만 원을 뺀 2천 9백만 원은 피해자에게 다시 돌아가게 됐습니다.
[전화금융사기 신고 택시 기사]
"당한 사람 입장을 생각하면, 3천만 원이란 돈이 적은 돈은 아니잖아요. 3천만 원이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진다고 생각하니까. 아, 무너지더라고요."
경찰은 택시 기사에게 신고포상금 30만 원을 수여하고, 붙잡힌 수거책의 휴대폰 문자 대화 내역을 분석해 다른 조직원들을 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
영상취재 이병학 /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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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채연
눈치 백단 택시기사에 전화금융사기범 덜미
눈치 백단 택시기사에 전화금융사기범 덜미
입력
2022-10-06 20:31
|
수정 2022-10-0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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