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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 때 못 뜨는 기상항공기, 허리케인 헌터가 본 폭풍의 핵

필요할 때 못 뜨는 기상항공기, 허리케인 헌터가 본 폭풍의 핵
입력 2022-10-06 20:34 | 수정 2022-10-0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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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에는 정확한 예측을 위해서 허리케인의 눈까지 돌진하는 '허리케인 헌터'라는 항공기가 있습니다.

    우리도 태풍이나 폭우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 기상청이 보유하고 있는 기상 관측용 항공기가 있는데요.

    그런데 이 항공기가 정작 큰 피해가 있었던 수도권 폭우 때도, 또 태풍 힌남노 때도 날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기상항공기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현인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허리케인 이언이 상륙한 플로리다 남서부의 리 카운티 해변입니다.

    많은 어선이 강풍과 파도에 부서졌고 하루 700mm가 넘는 폭우로 100명이 넘는 사람이 숨졌습니다.

    상륙 직전 인공위성이 촬영한 허리케인의 눈입니다.

    미국 해양대기청은 즉시 허리케인의 눈 한복판으로 기상관측 항공기를 잇달아 투입했습니다.

    허리케인 눈으로 돌입할 때 기체가 심하게 흔들립니다.

    이 영상을 촬영한 허리케인 헌터 즉 항공관측팀 연구원을 직접 영상 통화로 인터뷰했습니다.

    닉 언더우드 연구원에게 당시 상황을 물어봤습니다.

    [닉 언더우드/미국 해양대기국 허리케인 헌터]
    "허리케인의 눈이 제일 위험합니다. 바람이 강하고 기체 요동이 심합니다. 기내의 많은 물건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많은 일들이 벌어지지만, 최선을 다해 허리케인의 눈을 통과합니다."

    정말 위험해 보이는데,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뭘까요?

    [닉 언더우드/미국 해양대기국 허리케인 헌터]
    "허리케인 헌터의 임무는 안전하게 (수온, 풍향, 풍속 같은) 데이터를 수집해서 귀환하는 겁니다. 우리의 목적은 최고의 자료를 수집해 예보 정확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이번 허리케인은 피해가 정말 심각한데, 직접 현장에서 봤을 때는 뭐가 달랐을까요?

    [닉 언더우드/미국 해양대기국 허리케인 헌터]
    "허리케인의 강도가 강해지고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허리케인도 상륙하기 직전에 급격히 강해졌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태풍과 집중호우 관측용으로 도입한 기상항공기가 있습니다. '나라호'인데요.

    그러나 이 항공기는 필요할 때 못 뜨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공기 성능이 떨어져 비가 너무 많이 오거나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는 비행할 수 없습니다.

    안보상 비행금지구역은 날 수 없고 비행기가 1대밖에 없어 고장이 나면 꼼짝할 수 없습니다.

    8월 8일 수도권 집중호우, 9월 6일 태풍 힌남노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때도 땅에만 머물렀고 그중 한번은 고장으로 발이 묶였습니다.

    [노웅래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유지 정비에만 매년 23억 원을 들이는 기상항공기가 막상 태풍이 왔을 때 고장이 나서 못 뜬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기상항공기와 장비 성능을 높이고 고장과 점검을 감안해 복수의 항공기 도입도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조민우 / 영상제공: NOAA, 유튜브 JJ F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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