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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송현동 땅' 열렸다‥110년 만에 시민 품으로

비밀의 '송현동 땅' 열렸다‥110년 만에 시민 품으로
입력 2022-10-07 20:12 | 수정 2022-10-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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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경복궁과 북촌 사이, 한 세기가 지나도록 높은 담에 둘러싸여 그 안을 볼 수 없었던 땅이 있습니다.

    '울창한 소나무숲'에서 이름이 유래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땅입니다.

    조선 왕실과 일제, 미 군정과 국내 대기업들이 차례로 이 땅을 소유하거나 사용해 왔지만 정작 시민들은 발 붙일 수 없던 곳인데요.

    오늘 드디어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현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지윤수 기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제 뒤로 시민 3백 명이 참여한 가운데 송현동 부지 개방을 기념하는 개장식과 음악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4미터 높이의 담장 때문에 안을 들여다 보기조차 어려웠는데, 오늘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겁니다.

    주위를 보시면 서울광장의 약 3배에 달하는 녹지가 넓게 펼쳐져 있고요.

    그 가운데에 달을 형상화한 조명들이 가을 밤을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한글날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을 맞아 가족과, 친구와 함께 방문한 시민들이 곳곳을 거닐고 있습니다.

    이곳 송현동 부지는 조선시대 당시 소나무숲이 있어 경복궁의 완충지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들어서는 일본 식산은행의 사택으로 쓰였고요.

    해방 후에도 미국 대사관 숙소 등이 들어서 시민들은 발 붙일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이후 삼성과 대한항공이 차례로 사들여 각각 미술관과 호텔을 지으려 했지만, 각종 규제에 부딪히는 가운데 계속 높은 담장 아래 방치돼 왔습니다.

    [박종호]
    "완전히 비밀의 땅이었는데, 대사관 뭐 관저숙소다 이런 얘기는 가끔 들었는데 정확하게는 잘 몰랐죠."

    이후 부지 맞교환 방식으로 대한항공으로부터 땅을 확보한 서울시는 휴식과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잡초만 무성했던 땅에 꽃과 잔디가 심어졌고 담장은 1.2미터 돌담으로 낮아졌습니다.

    보행로를 따라 걷다보면 청와대와 경복궁, 북촌 골목길 등으로 자연스레 이어집니다.

    [김효진]
    "생각한 것보다 더 좋은 것 같아요. 근처에 박물관도 있고 해서 아이들 놀기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송현동 부지는 2년 간 임시 개방을 거쳐 2025년부터 이른바 '이건희 기증관'을 짓는 등 정식 문화공원 조성 작업이 시작됩니다.

    이 때부터 시민 출입이 다시 금지됐다가 2028년 정식 문화공원이 만들어지는대로 다시 개방됩니다.

    지금까지 송현동에서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최경순 허원철/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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