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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59차례 전기 공급 차질‥'주변 나무만 벨 뿐' 대책 없는 한전

산불로 59차례 전기 공급 차질‥'주변 나무만 벨 뿐' 대책 없는 한전
입력 2022-10-07 20:19 | 수정 2022-10-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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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3월 발생한 동해안 산불로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에 있는 송전 시설이 불에 탔습니다.

    이 때문에 한전은 모두 190억 원가량을 민간 발전사에 보상해주게 됐는데요.

    기후변화로 산불 위험은 계속 커지고 있는데, 송전 시설 피해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4일, 경북 울진 산불이 순식간에 한울원자력발전까지 접근했습니다.

    한국전력은 송전의 안정성을 위해 전력 송출량을 줄였습니다.

    4일부터 10일까지 344시간 동안 발전기 9개에서 출력이 최대 절반까지 줄었고, 일부 송전탑은 아예 불에 타 기능을 상실하면서 정전까지 발생했습니다.

    그 결과 한전은 전기가 끊기거나 충분히 사용하지 못한 민간 발전사에 190억 원가량의 보상금을 지불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산불로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은 사례가 올해만 벌써 59차례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후 변화 탓에 연평균 450건 정도였던 산불이 올해는 벌써 620차례나 발생한 것도 우려스럽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소나무 숲이 가장 발달한 지역에 송전시설이 또 들어선다는 겁니다.

    저 뒤로 보이는 곳이 송전탑 건설 예정지입니다.

    소나무가 빽빽한데요.

    산불이 발생하면, 전기 공급이 중단됐던 울진 삼척 산불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송전탑 건설 부지 선정 조건에서 '산불 발생 위험'은 여전히 빠져있습니다.

    인명피해가 있었다는 이유로 '산사태 위험' 같은 조건이 고려되는 것과는 딴판입니다.

    [박성준/녹색연합 자연생태팀 활동가]
    "(올해 산불로) 인명피해까진 발생하지 않았지만, 선제적 대비책으로써 산불 위험도를 평가항목에 넣어야합니다."

    산불로 인한 송전시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한전이 실시하는 예방 조치는 시설 주변의 나무를 베는 것이 유일합니다.

    [이용선/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
    "기후변화로 산불이 자주 발생하면서 송전선 주변 사고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대규모 정전 사태를 빚을 수 있습니다."

    한전은 산불의 예상 면적이 넓어 부지 선정 조건에 넣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대신 산불이 발생할 때 자동으로 연기를 인식해 대응할 수 있는 '실시간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박민석 김종윤 최기복 (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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