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다시 본격화하는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파리 연결합니다.
조명아 특파원, 출근길 폭격에 키이우 시민들의 공포가 상당했을 텐데요.
현지에서 전해진 소식 있습니까?
◀ 기자 ▶
네, 한 시간쯤 전에 키이우에 있는 지인에게 SNS를 통해서 상황을 물었는데요.
지금도 미사일 공습경보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상당히 다급한 분위기여서 상황을 구체적으로 더 물어보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미사일 공습 경보는 아침 6시 40분쯤 내려졌다고 했습니다.
출근 준비하다가 공습경보가 들렸고 1시간쯤 후에 실제 폭격이 가해졌다고 했습니다.
키이우 시장 이름으로 발신됐다는 공지내용은 더 긴박했습니다.
키이우 시장은 시민들에게 피란을 떠나라, 지하 대피소로 갈 때는 방한복과 이불, 물, 음식을 챙겨가라고 공지했다고 했습니다.
공습이 일회성이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는 말입니다.
지금 주민들은 대피소와 집에 숨어있다는데요.
전화 통화가 가능한지도 물었는데 통신 연결 상태가 좋지 않고 상황이 워낙 급박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SNS 등을 통해서 미사일 수십 기가 우크라이나로 날아오고 있다는 정보가 퍼지고 있다며 두려워했습니다.
유럽 현지 언론들도 아침부터 전해진 키이우 공습 속보를 긴장감 속에 전하고 있는데요.
오늘 아침 BBC에서는 키이우에 있는 기자가 라이브 방송을 하는데, 화면 뒤로 미사일 여러 발이 떨어져 긴급히 방송을 중단하고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러시아가 병합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부 네 개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밀린다는 소식이 계속 전해졌는데, 러시아가 이 지역들을 완전히 점령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할 것이다, 이런 전망을 했었거든요.
수도를 바로 공습하면서 전면전이 또 시작되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드는데요?
◀ 기자 ▶
네. 러시아군은 지난 3월 키이우주에서 완전히 퇴각했는데, 6개월여 만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 이뤄진 건데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 전투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남부지역에서 전술핵 사용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일단은 수도 키이우, 수도 중심부에 집중 포격을 가했습니다.
이번 공격이 수도를 타격했고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만큼 전면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도 보복을 하겠다고 나섰고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인근 지역에서 폭발이 났다는 소식도 전해져서 우크라이나의 보복 발표와 관련이 있는지 주목됩니다.
몇 시간 전에는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가 러시아와 합동 지역군 구성에 합의했다는 속보도 들어왔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 가능성을 명분으로 한 것이긴 하지만, 벨라루스의 참전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면서 확전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앵커 ▶
전쟁이 또 다시 확산된다면 피해가 바로 이어지는 곳이 유럽인데요.
유럽의 대응은 어떤지 속보 들어온 것들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이곳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공습 직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는 보도가 나왔고요.
독일 총리는 이번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과 관련해서 당장 내일 젤렌스키 대통령을 참여시켜서 G7 화상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방금 전 러시아 크레믈린 궁은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관련 협상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미 푸틴과의 협상은 없다고 밝힌 상태인데 오늘 공습까지 가하고 난 뒤에 협상 논의를 언급하는 건 푸틴의 이중적 전략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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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명아
긴급 공지 "키이우를 떠나라"‥키이우는 지금 전쟁 공포
긴급 공지 "키이우를 떠나라"‥키이우는 지금 전쟁 공포
입력
2022-10-10 19:49
|
수정 2022-10-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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