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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모텔 여행객 참사‥일산화탄소 '치사량' 검출

포항 모텔 여행객 참사‥일산화탄소 '치사량' 검출
입력 2022-10-12 20:30 | 수정 2022-10-1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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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난방 시작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 보일러 가스 누출로 인한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북 무주에서 일가족 다섯 명이 숨진 데 이어서, 경북 포항에서도 모텔 투숙객 세 명이 보일러에서 새어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목숨을 잃었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경북 포항의 한 골목길.

    119구급대원들이 들것에 실린 한 투숙객을 구급차로 옮깁니다.

    지난 9일 정오쯤 모텔에 투숙했던 여성 3명이 방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70대 여성 1명은 숨진 상태였고, 나머지 2명도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3명 모두 포항에 사는 지인을 만나기 위해 강원도에서 온 여행객이었습니다.

    [모텔 주인]
    "노크를 해도 (인기척이 없어서) '문 열겠습니다'하고 들어가니까, 한 사람은 꼬꾸라져서 앉아있고…"

    1차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직후 객실 안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8백에서 1천 ppm으로 측정됐는데, 방안의 있는 사람이 2시간 안에 실신할 수 있는 농도입니다.

    [이덕환 / 서강대학교 화학과 명예교수]
    "(일산화탄소는) 맹독성 기체이고요.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50ppm을 넘어서면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모텔 측은 날씨가 추워지자 사망자들이 투숙하기 하루 전부터 보일러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외벽을 따라 설치된 배관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됐고, 방 천장 구멍을 통해 실내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변준범 / 포항남부경찰서 형사과장]
    "누수를 고치려고 아마 (방) 천장에 구멍을 뚫었는데, 그쪽으로 가스가 유입된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경찰은 국과수 합동감식을 통해 보일러에서 가스가 누출 경로와 불완전 연소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

    영상취재 : 노영석(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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