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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 시진핑을 파면하자"‥베이징에 '시진핑 반대' 현수막

"도적 시진핑을 파면하자"‥베이징에 '시진핑 반대' 현수막
입력 2022-10-14 20:21 | 수정 2022-10-1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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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 베이징에서는 오는 일요일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공식화할 공산당 당대회가 열립니다.

    그런데, 이를 앞두고 베이징 시내 한복판에 '나라의 도적, 시진핑을 파면하자'고 쓴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중국에서 이런 일은 일어나기 힘든데요.

    현수막을 건 사람이 체포된 걸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매체들에선 이 관련 보도가 보이지 않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베이징 인민대학 부근 고가도로.

    천안문에서 불과 9km 떨어진 이곳에 어제 붉은 글씨로 쓰여진 현수막 2개가 붙었습니다.

    첫번째 현수막에 걸린 주장은

    '코로나 검사 말고 밥을'
    '봉쇄 말고 자유를'
    '거짓말 말고 존엄을'
    '문화혁명 말고 개혁을'
    '영수 말고 투표권을'
    '노예 말고 공민을'

    이렇게 6가지.

    시진핑을 마오쩌둥과 동일한 반열에 올리는 영수라는 칭호를 거부하면서

    시진핑 체제를 가식적인 독재라고 비판하고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내용입니다.

    다른 현수막에는 "독재자, 나라의 도적인 시진핑을 파면하자"며 궐기를 촉구하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고가 도로 위로는 시선을 끌기 위해 피운 불로 인해 검은 연기가 솟아 올랐고, 확성기를 이용해 구호를 위치는 소리도 들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 시민]
    "고가도로 위에서 분신한 사람이 있나? 현수막이 걸려있는데. 공산당 당 대회에 안좋은 영향이 있겠는데."

    일요일부터 시작되는 공산당 당 대회를 앞두고 경비가 어느 때보다 강화된 상황에서, 베이징 시내 한 가운데에 시진핑 체제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린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됩니다.

    현수막 게시자는 현장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매체들은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웨이보 등 중국 SNS에 올라온 사진들도 중국 당국의 검열에 모두 삭제됐습니다.

    현장은 이곳에서 2백미터 정도 떨어진 곳인데, 지금은 사복 경찰들이 배치돼 외신들의 접근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사실상 종신집권 시도에 나선 시진핑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중국 내부에 이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 박천규 영상출처 : 트위터(@GautamGada, @ChaudharyParvez, @Top_Disaster) 유튜브(V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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