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저녁 동해와 서해로 수백 발의 포병 사격을 하면서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북한이 오늘 적반하장의 입장을 내놨습니다.
우리 군이 먼저 포를 쏴서 그에 대한 대응 사격이었다는 건데요.
그러면서 압도적인 군사 대응으로 남측의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으름장까지 놨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북한을 마주하고 있는 인천 연평도에서 들린 포격 소리는 어제 오후 6시쯤 시작돼 7시까지 계속됐습니다.
한 시간 가량 계속된 포격 소리에 주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자 면사무소는 긴급 안내방송까지 내보냈습니다.
"주민분들께서는 놀라지 마시고 자택에서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출항에 나섰던 어선 130여 척도 황급히 뱃머리를 돌려야 했습니다.
이른 저녁 연평도를 긴장시킨 포격은 북한의 포탄 도발이었습니다
북한은 그제에 이어 어제도 약 두 시간 동안 390여 발의 포탄을 동·서해상 '해상완충구역'에 떨어뜨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북한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명의로 '남한의 포 사격에 대한 대응 사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긴장감을 격화시키는 그 어떤 도발책동도 묵과하지 않겠다", "압도적인 군사대응 조치를 하겠다"며 적반하장으로 으름장까지 놨습니다.
북한이 트집 잡은 남측의 포 사격은 주한미군의 다연장 로켓인 MLRS 사격 훈련으로 어제와 그제 군사분계선 훨씬 이남 지역에서 실시된 정례적인 연습탄 발사였습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포사격 훈련 금지구역 바깥에 있는 사격장이고 사격을 남쪽으로 해요. 결국은 여러 가지 도발을 해놓고 남측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긴장도를 좀 더 고조시키기 위해‥"
북한의 이번 포격에 대해 우리 합동참보본부는 '9.19 군사합의'에서 사격을 금지하기로 한 지역을 목표로 한, 명백한 합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군사 도발과 책임 떠넘기기를 반복하면서 9.19 군사합의 파기에 대한 남측 입장을 떠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음주엔 북한의 위협을 상정해 우리 육해공군과 미국 전력도 일부 참가해 실시하는 호국훈련이 예정돼있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윤치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윤성철
북한 "남한 도발 묵과 안해"‥적반하장 으름장
북한 "남한 도발 묵과 안해"‥적반하장 으름장
입력
2022-10-15 20:14
|
수정 2022-10-15 20:18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