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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 카카오'‥화재 한 번으로 붕괴된 초연결사회

'문어발 카카오'‥화재 한 번으로 붕괴된 초연결사회
입력 2022-10-17 19:57 | 수정 2022-10-1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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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럼 남은 문제점들, 경제팀 노경진 기자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 직접적인 원인은 데이터센터의 화재와 미비한 비상대책 때문이겠지만 카카오의 기업행태 자체에서 이미 예견돼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 기자 ▶

    카카오는 그동안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논란을 일으켜 왔죠.

    택시, 대리운전, 주차장은 물론 쇼핑, 결제에 이어 금융업에도 진출했습니다.

    작년에는 꽃배달이나 미용실에도 진출했다가, 골목상권까지 침해한다는 비판으로 결국 사업을 접기도 했습니다.

    워낙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보니, 계열사가 136개나 됩니다.

    재계 1위인 삼성의 계열사가 60개, 경쟁업체인 네이버가 54개, 유통 대기업 신세계는 53개니까, 카카오의 계열사가 정말 많은 거죠.

    유망한 계열사는 동시다발로 상장을 추진해, 시중의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그걸로 또 사업을 확장합니다.

    ◀ 앵커 ▶

    문어발, 블랙홀‥

    모두 카카오의 지배적인 영향력을 나타내는 수식어들이겠죠.

    그렇다 보니 "카카오가 멈추니까 이 정도로 불편할 줄 몰랐다"는 시민들, 큰 피해를 호소하는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도 많습니다.

    ◀ 기자 ▶

    '먹통'이 되니 그제서야 '초연결사회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 것 같습니다.

    카카오톡이 끊기니까 소통이 아예 끊긴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다른 메신저로 옮겨가는 사람들도 많았는데요, 네이버의 메신저인 라인은 사용자가 이틀 만에 3배나 늘었고, 텔레그램도 20만 명이나 늘어났습니다.

    오늘 카카오 주가가 6% 가까이 떨어졌고, 계열사 시가총액을 다 합하면 2조 원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서비스가 정상화되면 결국은 또 카카오로 돌아올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만큼 의존도가 크다는 뜻입니다.

    ◀ 앵커 ▶

    카카오가 민간기업이긴 하지만 국민 삶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다 보니까 정부의 철저한 대응과 관련 규제 마련에 대한 목소리도 큽니다.

    ◀ 기자 ▶

    그런 게 바로 네트워크로 초연결을 만들어내는 플랫폼 기업의 특징이죠.

    카카오는 특히 문어발 확장 때문에 그런 문제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 겁니다.

    그래서 단순히 데이터 보호 의무와 책임 문제만이 아니라,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문제에 대해 더 활발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 앵커 ▶

    노경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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