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비서실장 노영민 소환‥'강제북송' 윗선 겨냥

◀ 앵커 ▶

검찰은 오늘 문재인 정부 청와대 노영민 전 비서실장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3년 전, 동료 선원을 살해하고 귀순하려던 북한 선원들을 법적 근거 없이 강제로 북한에 돌려보내는데 결정적으로 관여했다는 건데요.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전 정권 수사에서, 현재까지 소환된 인사 중 최고위급입니다.

이 소식은 나세웅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9년, 11월 7일 국회에서 청와대 안보실 인사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노출됐습니다.

북한 선원 두 명이 북한으로 송환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경두/당시 국방장관 (2019년 11월 7일)]
"제가 지금 보고받은 바로는 15시 12분에 판문점을 통해서 북측에 송환이 된 것으로‥"

닷새 전 동해상에서 붙잡힌 북한 선원들이 이날 판문점을 통해 북송됐는데, 국회는 뒤늦게 알게 된 겁니다.

검찰은 전격적인 북송이 청와대 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고, 당시 회의를 주재했던 노영민 전 비서실장을 소환했습니다.

북한 선원 나포 이틀 뒤 열린 회의에서, 송환 방침을 정하고 통일부에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탈북 선원들의 귀순 의사에 진정성이 없다는 판단, 또, 정부 합동조사를 서둘러 마무리한 것도 '윗선'이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들은 북한 선원들이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비정치적 중대 범죄자'였다며 정당한 북송이라고 반박해 왔습니다.

[정의용/전 청와대 안보실장(작년 2월)]
"옮기기도 끔찍한 그러한 범행을 저지른 사람들이거든요. 그런 사람들을 우리 대한민국이 다 받아야 되는 거냐‥"

노영민 전 실장은 현재까지 검찰에 불려나온 문재인 정부 인사 중 최고위급입니다.

앞서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은 이 사건을 진상규명해야 한다고 공개 언급했습니다.

이후 통일부는 탈북 선원들이 북송되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고, 국가정보원은 서훈 전 원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대통령의 진상규명 주문 넉달만에 전직 비서실장을 불러낸 검찰은 이후 서훈 전 국정원장과 당시 안보 총책임자였던 정의용 전 안보실장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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