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원래 이번 주는 중국 공산당의 당 대회 기간이라서 북한이 도발을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요.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북한은 무력 시위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속내가 뭔지, 정동훈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북한의 포격이 시작된 오늘 낮 12시쯤.
연평도면사무소는 긴급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연평면사무소 직원]
"12시 12분부터 14시까지 포격음이 청취되었고요. '마을 방송에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방송을 (했습니다.)"
북한이 한 시간 넘게 포사격을 한 지난 14일에 이은 두 번째 안내 방송입니다.
[연평도 주민]
"(지난 2010년) 포격 때 놀랐던 기억이 있어서 보따리부터 싼다니까요. (이번에도요?) 예. 이번에 보따리 쌌다니까. 집에 가만히 있어요. 돌아다니면 불안하니까 안 돌아다녀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포격에 조업 중이던 어민들도 급히 철수했습니다.
[연평도 어민]
"북한에서 포를 쏠 지 모르니까 군부대에서 연락이 왔다고 해경, 어업지도선이 '철수해라' 그래서 지금 철수합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는 공산당 당대회 기간 중 도발을 자제할 거라는 예측을 깨고 북한은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중국이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니죠. 핵에 대한 자신감 또 계속해서 대남 공세를 본격화해야할 필요성 그런 것들이 작동했다라고 판단이 됩니다."
북한은 우리 영해까지는 침범하지 않고 해상완충구역에 집중적으로 포탄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군사합의를 남측이 먼저 파기하도록 자극해,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같은 추가 도발의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란 분석도 나옵니다.
[류성엽/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위원]
"남한이 먼저 합의를 파기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행동으로 볼 수 있어서, 이런 명분 쌓기 활동의 끝에 국지 도발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는 먼저 군사합의를 파기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도발의 수위가 높아질 경우 군사합의 파기 주장이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김해동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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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동훈
"보따리부터 쌌다" 연평도 긴장 고조‥북한, 예상 깬 포 사격
"보따리부터 쌌다" 연평도 긴장 고조‥북한, 예상 깬 포 사격
입력
2022-10-19 20:11
|
수정 2022-10-1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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