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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승선' 미얀마군 증언 "군사목적 활용‥내전 동원 정황도"

[단독] '승선' 미얀마군 증언 "군사목적 활용‥내전 동원 정황도"
입력 2022-10-19 20:17 | 수정 2022-10-1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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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MBC 취재팀은 과거 이 모아타마함에 승선했던 전직 미얀마 해군 중사를 인터뷰했습니다.

    이 해군 중사는 3년 전 한국을 방문해 모아타마함에 대한 교육을 받은 인물인데요.

    당시 미얀마 군부 측으로부터 구매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군인 신분을 철저히 숨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합니다.

    또 이 군함이 지금도 미얀마 내전에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이유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0년부터 11년간 미얀마 해군에서 복무한 미얏 민 투 씨를 두 차례 화상으로 인터뷰했습니다.

    그는 미얀마 해군 중사로, 지난해 2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직전까지 모아타마함에서 기계 정비를 담당했습니다.

    특히 2019년, 모아타마함 수출 직전에는 7명 이상의 군 동료들과 함께 부산에 와서 정비 교육을 받기도 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교육 비용을 댔습니다.

    [미얏 민 투/미얀마 전 해군 중사]
    "포스코가 비행편과 호텔, 하루 식비 20달러를 제공했습니다."

    투 중사가 제공한 교육 당시 사진들입니다.

    탱크를 싣고 내릴 수 있는 통제장치를 비롯해 엔진과 설비 등에 대한 정비 방법을 제조사 측으로부터 배웠습니다.

    당시 투 중사는 두 달간 부산에 머물렀는데, 배 밖으로 나가면 미얀마 군인이라는 걸 감추라고 지시받았습니다.

    [미얏 민 투/미얀마 전 해군 중사]
    "미얀마에서 왔고, 배를 사러 왔다는 점, 배의 선원이라는 점을 숨기도록 지시받았습니다. 배가 미얀마에 도착하기 전까지 숨겨야 했습니다."

    자칫하다 계약과 구매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투 중사는 이렇게 미얀마로 간 모아타마함이 실제로 헬기나 탱크, 군용차량 수송 등 군사적 목적에 쓰였다고 증언했습니다.

    [미얏 민 투/미얀마 전 해군 중사]
    "인도적 임무는 한 차례였고, 군사훈련은 수차례 했습니다. 탱크와 전투용 차량을 내리고 들이는 훈련을 매우 열심히 했습니다."

    군부 쿠데타 이후 계속되는 내전에서도 모아타마함이 쓰이고 있다는 정황도 전했습니다.

    [미얏 민 투/미얀마 전 해군 중사]
    "최근에는 라카인주에 원주민과 주민들에 맞서 싸울 군사를 파병하는 데 모아타마함이 쓰였다고 들었습니다."

    투 중사는 미얀마 군부 입장에서 해군 첫 상륙함인 모아타마함을 구매하는 건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용도를 속여가면서까지 모아타마함을 미얀마 군부에 판매했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을 비판했습니다.

    "포스코는 미얀마 군부와 함께 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국제사회가 이런 부패한 유대관계의 공급망을 끊어주기를 바랍니다."

    투 중사는 미얀마 쿠데타 이후 '시민불복종운동'에 가담했고, 현재 군부에 맞선 저항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군인들의 국내 교육 비용을 댄 건 인정하면서도 수출 허가를 받은 과정은 합법적이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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