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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일 만에 사임‥그만큼 짧은 1분 30초 사임 발표 연설

44일 만에 사임‥그만큼 짧은 1분 30초 사임 발표 연설
입력 2022-10-21 20:18 | 수정 2022-10-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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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안팎에서 사퇴압박을 받아온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우리 시각으로 어젯밤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취임한 지 보름도 안 돼서 내놓은 대규모 감세안이 결국 발목을 잡은 건데요.

    재임 기간 44일, 영국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갖게 됐습니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런던 다우닝가 총리실 앞.

    트러스 영국 총리의 사임 발표 연설은 단 1분 30초였습니다.

    취임한 지 44일 만에 퇴장이라는 짧은 시간만큼, 사임 연설도 매우 짧았습니다.

    [리즈 트러스/영국 전 총리]
    "저는 국왕께 보수당 당수직을 사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 총리라는 창피한 명예를 갖게 된 이유는, 취임 후 보름도 안 돼 발표한 경제 정책이었습니다.

    감세를 통한 성장이었습니다.

    [리즈 트러스/영국 전 총리]
    "우리는 브렉시트의 자유라는 이점을 활용해 감세 정책과 경제 성장의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 시대에 트러스 총리의 대규모 감세는 '거꾸로 정책'이었습니다.

    영국 파운드화가치는 폭락했고 세계금융시장에도 대혼란을 초래했습니다.

    국내 증시까지 영향을 미쳐 그날 국내 증시는 연저점을 기록했습니다.

    철의 여인 대처를 표방했지만, 그때와는 또 다른 상황임에도 감세를 통한 성장에 매몰된 영국 총리에 대해 국제통화기금 IMF에 미국대통령까지 함께 나서 비판에 동참했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국제통화기금 IMF 총재(지난 13일)]
    "우리 메시지는 영국뿐 아니라 현 시점의 모든 나라들에 해당합니다. 재정 정책은 통화 정책을 훼손해서는 안 됩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지난 15일)]
    "아시겠지만… 이런 결정이 실수라고 생각하는 건 저뿐이 아닐 것입니다."

    트러스 총리는 이후 감세 정책 일부를 철회하고 감세안을 설계한 재무장관을 해임시켰지만 신뢰는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새로 임명된 재무장관이 트러스 총리의 정책을 사실상 백지화하면서 퇴임 전 며칠은 이른바 '좀비총리'로 지내야 했습니다.

    파리에서 MBC 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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