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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훈련소를 '관광 상품'으로? 지자체·군 "결정된 것 아냐"

육군훈련소를 '관광 상품'으로? 지자체·군 "결정된 것 아냐"
입력 2022-10-21 20:32 | 수정 2022-10-2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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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논산 육군훈련소를 일반에 개방하고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이 부대 개방 공간을 견학하고, 다양한 병영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인데요.

    하지만 훈련병들의 모습을 '관광 상품화'하는 게 적절한지, 군대를 오락화하는 게 아닌지, 여러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남 논산의 육군훈련소.

    매년 약 12만 명이 훈련을 받고, 육군 신병의 절반가량이 양성되는 '신병 교육의 요람'입니다.

    그런데 지난 7일, 논산시가 육군훈련소와 안보·관광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전국 어디에도 없는 '병영 체험형' 이색 투어가 열린다"면서 "부대 개방 공간을 견학·관람하는 관광상품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보도자료도 공개했습니다.

    [백성현/논산시장]
    "관광·안보 상품화한다고 하는 것은 아마 상상을 초월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이 아닐까…"

    군 부대에 대한 '관광 상품화' 시도는 이례적인데, 육군훈련소장도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박원호/육군훈련소장]
    "우리 훈련소도 똑같은 맥락에서 임무수행에 제한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신병 훈련을 담당하는 부대를 관광지로 만드는 것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라준성]
    "좋은 시각적인 효과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군대가) 너무 이렇게 폐쇄적으로만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김주신]
    "훈련소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우려가 있는 것 같고요. 거기 안에 또 규율이 있다 보니까 좀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훈련병 가족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선 "아들들이 땀 흘려가며 훈련받는 곳을 관광지로 하느냐", "훈련병에게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이고, 아닌 사람들에게는 잠깐 1회 체험 상품이냐"는 성토가 쏟아졌습니다.

    군 내부에서도 "말도 안 된다", "군을 희화화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논산시는 "아직 업무협약만 맺은 단계여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며 "훈련병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육군도 "지역과 상생하는 취지에서 협약을 맺었고, '훈련병을 상품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MBC 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 / 영상편집: 남은주 / 영상출처: 논산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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