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다음 소식은 이른바 '밀정' 의혹을 받고있는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 관련 속보입니다.
김 국장이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활약할 당시의 구속자 명단을 MBC가 입수했습니다.
무려 269명에 달하는데, 김 국장에게 조사를 받으면서 '전향하면, 경찰에 특채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손령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치안본부 대공분실 구속자 명단입니다.
시기는 지난 1989년 8월부터 1996년까지 경찰에 특채된 김순호 경찰국장이 근무한 기간입니다.
김 국장의 대공요원 특채를 주도했고 김 국장이 '정신적 스승'이라고 밝힌 홍승상 전 경감이 자신의 저서에서 공개한 사건과 구속자 명단을 민주화운동 단체들이 정리한 겁니다.
25개 공안사건에 구속자는 269명,
이 가운데 70명은 1999년 이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명 중 1명이 넘는데, 나머지 역시 관련 법을 몰랐거나,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신청하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하승창 (1990년 대공분실 구속)]
"그때 저희 멤버들이 누가 아마 하자고 한 사람이 있어서 했던 것 같긴 한데, 저도 그러고 나서 잊어버렸던 것 같아요."
이 기간동안 김 국장은 범인 검거 유공 등으로 대통령 표창을 포함해 6차례 포상을 받았고, 계급은 경장에서 경사, 경위, 경감으로 빠르게 승진했습니다.
명단에 나온 구속자들은 홍승상과 김순호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문순덕 (1995년 대공분실 구속)]
"책임자가 홍승상이었던 모양이던데, 수사관들이 그 사람이 내려오면 바짝 긴장해서‥ 김순호 씨는 팀장급에 속하지 않았나 싶어요. 인상이."
1990년 구속돼 실형까지 받은 권 모씨는 3박4일 동안 잠을 안재우는 가혹행위까지 당했는데, 당시 김순호에게 직접 취조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권씨는 특히 홍 전 경감과 함께 있던 자리에서 김 국장이 했던 제안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권 모 씨 (1990년 대공분실 구속)]
"경찰서로 이감하기 전인데, '야 00이 너도 이참에 화끈하게 전향하면 5급 특채다' 그러더라고요. 자랑을 하려고 그랬었는지."
권씨 역시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김순호 국장은 날조된 소리라며, 경찰에 5급 특채는 없을 뿐더러 경장 경사였던 자신이 특채를 시켜줄 수도 제안을 할 수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민주화운동 단체들은 김 국장이 민주화 운동을 탄압한 대가로 받은 포상과 승진을 취소하고 경찰국장 자리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 강재훈,이주혁/영상편집 :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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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령
[단독] 김순호 '대공분실' 명단 입수‥"너도 전향하면 특채"
[단독] 김순호 '대공분실' 명단 입수‥"너도 전향하면 특채"
입력
2022-10-23 20:11
|
수정 2022-10-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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