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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측, 장례식장서 합의금 제시" 어머니의 분노

"SPC 측, 장례식장서 합의금 제시" 어머니의 분노
입력 2022-10-24 20:16 | 수정 2022-10-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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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SPC 산업재해 사태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SPC 측이 숨진 노동자의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에게 합의금을 제안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C 취재진과 만난 고인의 어머니는 딸이 죽음에 이르게 된 이유를 알아야 한다며 엄정한 수사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딸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엔 사랑스러운 이모티콘이 가득합니다.

    다시 못 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평범한 마지막 출근길.

    [피해자 어머니]
    "야근할 때는 항상 이제 집에서 식사를 하고 그렇게 하고 나갔었거든요. 그날 사고 그 전날도 '다녀와' 그러고선 '고생해라' 그냥 그러고…"

    하지만 입관식에서야 마주할 수 있었고, 딸의 온몸은 상처투성이였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얼굴에도 막 긁힌 자국, 흉터들이 있고, 팔 부러지고… (기계에) 안전장치만 있었어도 저는 딸을 잃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어머니가 이해할 수 없는 건 회사 측 대응.

    입관식을 마친 날 저녁, SPC 측 관계자들은 빈소에서 '합의금'을 언급했습니다.

    피해보상, 또 형사고소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구체적인 금액까지 제시해온 겁니다.

    [피해자 어머니]
    "금액을 제시를 했었는데… (저희가) 겨를도 없고 그러니까 그거를 이용을 해서 합의를 하려고 일부러 거기서 죽치고 앉아서 있었던 거라고 저는 생각이 들거든요."

    하지만 어머니는 합의금을 받으면 딸의 진실을 알 수 없어질 것 같아 거절했고, 다음날 변호사를 선임해 고소를 결심했습니다.

    SPC 측이 장례식장에 빵을 보내온 것도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합니다.

    [피해자 어머니]
    "어떻게 사망자가 나온, 거기서 만든 빵을 장례식장에 갖다놓냐고요. 그게 말이 되냐고. <그 뒤로 사과 없었나요?> 아니요, 전혀 없었어요."

    어머니가 인터뷰에 응한 그 시간, 국회 국정감사에는 SPL 강동석 대표가 출석해 의원들의 추궁을 피해가고 있었습니다.

    [강동석/SPL 대표]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대표로서 진심으로…"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회사가 무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시죠?"
    [강동석/SPL 대표]
    "그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국감을 지켜보던 어머니는 SPC 측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그냥 분노가 치밀어올라요. 잘못한 건 인정을 어쨌든 해야 될 것 아니에요. 책임을 질 사람은 저는 처벌이 됐으면 좋겠어요."

    SPC 측은 유족과의 합의 시도와 관련해, "유가족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예우해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은 오늘 오전 사고가 난 평택 공장을 합동 감식했습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이관호 /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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