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금 보시는 장면,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이 진행 요원들에게 이끌려 나가는 모습인데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시진핑 주석보다 더 주목을 받았던 장면이 됐습니다.
갑자기 퇴장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 시진핑 주석의 무소불위 권력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2일 열린 중국 공산당 당대회 폐막식.
시진핑 주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요원이 후진타오 전 주석의 팔을 잡아끕니다.
후 전 주석이 뿌리치자 아예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일으켜 세우려 합니다.
한참 동안 이어진 실랑이 끝에 후 전 주석은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불만이 가득한 얼굴입니다.
일어선 뒤에도 나가기를 주저하던 후진타오.
결국 진행요원의 손에 이끌려 주석단을 떠났는데, 시진핑 주석에게는 굳은 표정으로 짤막한 말을 건넸고, 자신의 측근인 리커창 총리에게는 격려하듯 어깨를 살짝 잡아줬습니다.
후진타오의 퇴장은 비공개로 진행하던 폐막식을 언론에 공개한 직후 이뤄졌습니다.
중국은 물론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으로, 후진타오의 퇴장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일부 외신들은 후진타오가 리커창 총리 등 자신의 측근들이 지도부에서 배제된 것에 대한 분노의 표시로 퇴장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잔칫상에 재를 뿌리려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후진타오의 태도나 표정으로 볼 때 폐막식 중 지도부간 무언가 갈등이 있었고 이에따라 강제로 퇴장당한 것으로 보는 관측이 더 힘을 얻고 있습니다
본보기를 보였다는 겁니다.
후진타오가 나가기를 주저할 때 왕후닝이 빨리 데리고 나가라고 지시하는 듯한 모습이 화면에 잡혔는데, 왕후닝은 시진핑의 최측근입니다.
왕후닝은 떠나는 후진타오에게 예의를 갖추려 일어서는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제지하기도 했습니다.
후진타오의 퇴장 영상은 중국에선 모두 사라졌습니다.
오늘 홍콩 증시는 6% 넘게, 상하이 종합지수는 2% 떨어졌습니다.
시진핑 친위대로 최고 지도부가 구성된 것과 함께, 두달 반간의 상하이 봉쇄를 주도한 인물이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총리로 내정된 데 대한 평가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 김창규/영상출처 : 트위터(@danson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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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해인
후진타오는 퇴장했나 퇴장당했나‥3번째 시진핑 시대 미리보기
후진타오는 퇴장했나 퇴장당했나‥3번째 시진핑 시대 미리보기
입력
2022-10-24 20:30
|
수정 2022-10-2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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